[현장] ‘비비고 죽’, 맛 비결은 ‘도정쌀’…연 매출 10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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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서우 기자
입력 2019-11-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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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출시 1년 만에 죽시장 1위 동원 위협

  • '파우치 죽' 시장 주도...점유율 80% 차지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시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비비고 죽 연구개발 간담회(R&D TALK)에서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연구원이 죽의 점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한식 세계화 의지를 담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작명한 CJ제일제당의 브랜드 ‘비비고(bibigo)’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 통합 연구개발 기지 CJ블로썸파크에서 ‘비비고 죽 연구개발 간담회(R&D TALK)’를 열고, 오는 2020년 비비고 죽을 1000억원대 대형 HMR 제품으로 키운다는 시장 1위 야심을 드러냈다.

비비고 죽은 이달 출시 1년을 맞았다.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누적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점유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35.7%로, 1위인 동원 양반죽(42.8%)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상품죽 시장은 30년 가까이 큰 변화가 없었다. 기존에는 편의점 '용기죽'으로 간단히 요기하거나 전문점에서 죽을 포장해 먹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마트에서 '파우치죽'을 구입해 가정에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파우치죽 시장에서 비비고 죽 점유율은 현재 80%가량이다. 비비고 죽이 나오기 전까지 파우치죽 비중은 전체 상품죽 시장의 6%에 불과했다. 올해 3분기에는 36%로 무려 6배 늘었다.

GS슈퍼마켓 등 체인슈퍼에서 죽 판매 비중도 두 자릿수로 늘었다. 비비고 죽은 할인점과 체인슈퍼에선 출시 한 달 만에 시장 점유율 50%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햇반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에서 쌓은 CJ제일제당의 기술력이 주효했다. 기존 시장에도 일부 파우치죽 상품이 있었지만, 냉장 매대에서만 판매했다. 실온에서 장기보관 가능한 상온 제품으로 파우치죽을 만들되, 맛과 품질을 동시 확보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 가공식품 업체 중 유일하게 보유한 ‘쌀 도정 시스템’으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했다. ‘맞춤식 자가도정 기술’을 통해 원료미의 품종과 경도, 미강 두께를 분석하고 죽 제품에 가장 알맞게 도정한 쌀을 비비고 죽에 사용했다.

‘죽 점도제어 기술’도 확보했다. 제품을 조리한 후 뚜껑을 열었을 때 쌀알이 뭉개지거나, 물과 쌀이 분리돼 물이 죽 표면 위로 뜨는 현상도 제어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 연구원들은 수십년간 한 분야에 종사한 능력자를 찾는 ‘생활의 달인’ 방송에 출연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쌀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연구원들은 눈감고 쌀을 씹어도 품종을 알아맞혔다. 밥솥전문회사 등 밥 짓기 전문가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파우치 죽 전복죽 조리 연출[사진=CJ제일제당 제공]


올해 상품죽 시장은 지난해 884억원보다 약 60% 성장한 14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파우치죽은 올 연말이면 500억원 규모 준대형급 카테고리가 될 전망이다. 용기죽만 운영하던 업체들도 최근 파우치죽 제품을 잇달아 출시, 파우치죽 중심의 죽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용기죽뿐만 아니라 상온 파우치죽 시장을 더욱 키울 방침이다. 연내 비비고 파우치죽 2종을 추가로 내놓는다. 현재 비비고 죽은 파우치 7종, 용기 6종으로 총 13종이다.

글로벌 시장도 공략한다. CJ제일제당은 쌀을 주식으로 하기에 죽 문화가 발달한 중국, 동남아 시장 주류 진출을 목표로 파우치죽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정영철 상온HMR마케팅 담당 부장은 “비비고 죽은 ‘죽 일상식’이란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 리더로서, 식사 대용식이나 간식, 야식 등 소비자들이 죽을 일상에서 다양하게 즐기도록 계속 힘쓰겠다”라며 “내년에는 전체 상품죽 시장을 2000억원대 규모까지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이서우 기자 buza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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