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든우드투자자문, 필링크 CB에 '재산 절반' 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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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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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든우드투자자문이 가진 재산의 절반 가까이 되는 돈을 필링크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든우드투자자문은 지난 11일 필링크가 발행한 9차 CB를 10억원에 샀다. 양수금은 위든우드투자자문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23억원) 대비 44.29%, 자기자본(21억원) 대비 46.52%에 해당한다.
 
CB만기는 내년 5월 10일까지다. CB 표면 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3.75%로 책정됐다. 위든우드투자자문은 만기일 전인 2월 10일에도 한번 더 전환 청구를 행사할 수 있다.
 
전환가액은 1123원이다. 현재 필링크 주가(15일 종가 기준 1300원)를 기준으로 보면 CB 전량을 주식으로 바꿨을 때 위든우드투자자문은 필링크 지분 약 0.1%(7만6923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필링크 주가대로 계산하면 위든우드투자자문의 잠정 수익률(16%)은 높은 편이다. 보통 주가와 전환가액의 차액을 노리고 CB에 투자한다. 전환권 청구 기간에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으면 차익과 이자 수익을 얻는다.
 
물론 아직 수익을 단정하기엔 이르다. 주가가 전환가에 이자 수익을 더한 값보다 낮으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필링크 주가는 올해 들어 15일까지 1835원에서 1300원으로 29% 넘게 내렸다. 9차 CB를 발행할 당시(2017년 5월 10일)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67%에 달한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필링크는 9차 CB 발행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전환가를 조정해야 했다. 당시 전환가액은 4127원이었다. 하락률이 73%에 달하는 셈이다. 물론 급락한 주가가 위든우드투자자문의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증권업계는 필링크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김재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링크는 국내 1위 명품 병행 수입 업체"라며 "명품 시장의 연 두 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실적 선회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링크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690억원과 영업이익 4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 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000년 4월 무선인터넷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필링크는 홈페이지 구축과 솔루션, 유지보수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2018년에는 골프웨어 자회사인 크리에프앤씨를 상장하면서 연결에서 제외하고, 명품병행수입업체인 라프리마를 흡수합병해 명품병행수입업체로 바꼈다.
 
국내 명품병행 수입 업체 중 시장 점유율은 15%다. 프라다, 구찌, 페라가모 등 40여개 브랜드 제품을 유통한다. 올해 3분기 기준 명품 병행 수입 비중은 83%, 무선인터넷 솔루션 사업은 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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