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美 뉴욕 스타트업 생태계 시사점

김충범 기자입력 : 2019-11-11 15:00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사진=아주경제DB]

미국 뉴욕시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처럼 실리콘앨리(Silicon Alley)가 있다. 건물 사이의 골목(Alley)을 빗댄 이름으로, 맨해튼 다운타운 일대를 지칭한다.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과 시정부의 육성정책으로 전 세계에서 실리콘밸리 다음가는 다양한 산업군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실리콘앨리는 1990년대 '닷컴 붐'부터 시작돼 2000년까지만 해도 벤처 투자 규모가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주춤하다가 2013년부터 제2의 부흥기를 맞았다.

11일 머니 트리 리포트(Money Tree Report)에 따르면 뉴욕의 벤처 캐피털 투자 증가율은 2014~2018년 기간 중 연평균 22.39%로, 미국 전체 평균 13.25%, 타 미국 지역 10.78%, 실리콘밸리 13.37%에 비해 높다. 지역별 총액도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많다.

인구 830만명의 뉴욕은 노동인구가 430만명이며, 이 중 기술 분야에서 33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기술 분야 일자리는 다른 분야보다 임금과 고용효과가 높다.

뉴욕시 기술 일자리 평균 임금은 민간기업보다 절반이 더 많다. 기술 회사 83%는 2017년보다 2018년에 더 많은 인재를 고용했고, 그중 53%에 달하는 기업은 2018년에만 직원 수를 20% 넘게 늘렸다. 또 100개 이상의 인큐베이터(스타트업 투자회사)와 20명 이하의 직원을 고용한 기업이 20만개가 넘어 60만개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뉴욕시가 구축한 글로벌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정리해보자.

우선 뉴욕시는 지역 내 우수 대학 출신의 인재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뉴욕대를 포함해 기술 특화 코넬 테크, 디자인 패션 건축 미디어 분야에 특화된 파슨스 디자인 스쿨, 프랫 인스티튜트, FIT 등 유명 대학에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금융 역할도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 뉴욕시는 세계 최고 금융 중심지다. 스타트업에서도 금융 분야인 핀테크, 프롭테크, 인슈어테크(보험+기술) 등이 발달해 있다. 패션 뷰티, 광고 미디어, 푸드테크 등도 강세다. 2015년 이후 스타트업 투자 중 절반 이상은 인터넷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스타트업 및 기술 생태계 연구개발(R&D)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시 뉴 랩(New Lab) 기술센터는 공공·민간 파트너십 형태로 정보 보안, 미디어 인큐베이터, 블록체인, 가상·증강현실 랩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해 100개 넘는 기업의 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저렴한 공장과 장비를 공유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브루클린 아미 터미널에 오픈한 첨단 제조 센터는 공유 개념으로 이머징 기업에 싸게 공장과 장비를 대여한다. 뉴욕시 퓨처워크(Futureworks) NYC 프로그램은 액셀러레이터 역할과 함께 싼 가격의 공장을 연결해 주면서 지역의 생산성 향상과 높은 급여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선행 기업과 후발 기업의 네트워크를 강조한다. 선행 기업은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전문성과 경험을 공유한다. 후발 기업은 성장하면서 역시 이러한 과정을 반복한다.

기술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이민 유입을 확대하고, 그 유혹 수단으로 경제력, 문화와 비즈니스의 다양성, 살기 좋은 도시 등 장점을 활용한다. 그리고 이민을 통해 이 장점은 더욱 풍성해져 간다.

뉴욕시 기술인재 대부분도 이 장점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뉴욕시는 인기가 좋아 2017년 방문객이 6280만명이나 된다. 뉴욕 노동력의 46%가 이민자들이며, 기술 인재의 47%도 외국 태생이다. 뉴욕시의 문화기관, 엔터테인, 레스토랑, 스포츠 등 이용 기회도 매력적이다.

또 여성 인재에 초점을 두고 있다. 뉴욕시는 여성 오너 기업이 41만개로 미국 다른 도시 평균보다 두 배가 넘는다. 여성 기업을 영입하고 지원하는 능력이 글로벌 50개 도시 중 1위다.

인재양성 기금 확보와 교과과정의 현실화도 중요하다. 뉴욕시는 예산을 늘려 뉴욕시립대 기술대학원생 숫자를 2022년까지 두 배로 확대한다. 2025년까지 모든 공립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가르친다. 뉴욕시가 예산과 민간 기부금으로 오픈한 기술 캠퍼스인 '코넬 테크'는 연면적이 6만평에 달한다. 그 운영을 코넬대학이 맡아 하며, 스타트업에 무료로 임대하고 있다.

최근의 도시부동산 흐름은 도시 내 4차 산업 공간을 강조한다. 특히 일자리를 창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물리적 공간에 초점을 둔다. 우리는 당장에 그리고 시간을 두고 해야 할 것들을 선별하기 위해 실행해 나가야 한다.
어린이꽃이 피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창간12주년 이벤트 아주탑골공원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