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막판 신경전 '치열'.. 트럼프 “대중 관세 철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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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1-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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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관세철회 바라지만 어느 것에도 합의 안 했다"

  • 對中강경파, 트럼프 움직인 듯…中반발 불가피

  • 1단계 합의 앞두고…美中 '기싸움' 치열해질 듯

미·중 무역협상의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다. 양국이 관세를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는 중국의 발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면 부인하면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 여부와 관련해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철회를 원하지만, 아무것도 합의해주지 않았다”며 “중국이 원하는 철회는 전면적인 철회는 아닌데, 왜냐면 내가 그것(완전한 관세 철회)을 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서명이 이뤄진다면 장소는 미국이 될 거라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다. 그는 "아이오와나 농업지역, 또는 그와 같은 다른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7일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만약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것은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의 이 같은 발표 후 미·중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미국 백악관 내에서 관세 철회에 대해 반발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내부 대중 강경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표적인 대중 매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전날 밤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현시점에서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된 사항이 없다"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이며, 그게 전부"라고 중국 측의 발표를 사실상 부인했다.

중국측의 '단계적 관세철회 합의'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부인하면서 `1단계 합의'를 최종 조율 중인 미·중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계적 관세철회'에 대한 완전한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부분적인 관세 철회나 완화 카드를 통해 우선 `1단계 합의'를 최종 타결할 가능성이 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출연해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은 12월로 다가온 관세"라면서 "우리는 기꺼이 할 것"이라며 "관세를 연기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계기로 미국에 오는 12월 중순 부과 예정인 관세와 지난 9월부터 부과된 관세의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에 미국은 지난 9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1120억 달러(약 145조원) 상당에 매겨온 15% 추가관세와 오는 12월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1600억 달러 규모의 15%의 추가관세의 철회를 검토해왔다. 동시에 미국은 상응조치로 중국에도 대미 추가관세를 철폐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합의문에 서명하지는 못했다. 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계획을 연기했다. 또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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