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이제 PC 대신 노트북으로 일한다... 민간 클라우드 도입으로 공공 디지털 전환 확대

정부, 29일 국무회의에서 공공의 디지털 전환 로드맵 공개... 노트북·VDI·개방형OS·클라우드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 제고

정부가 29일 공개한 디지털 정부혁신 추진계획에는 세계적 추세인 '공공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담겼다. 공공의 디지털 전환이란 정보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공서 특유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민간처럼 효율적으로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정부는 공무원의 업무 방식을 혁신한다. 외부 업무와 내부 작업을 위해 공무원 1인당 2대씩 이용하는 컴퓨터를 노트북으로 일원화하고,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사무실뿐만 아니라 이동, 출장 등으로 외부에 있어도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민간 클라우드 기반 가상PC(VDI)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대신 리눅스와 같은 개방형 운영체제를 도입한다. 모든 업무자료를 온라인으로 작성해 공유하는 클라우드 기반 중앙문서관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메신저나 영상회의 프로그램 같은 각종 협업도구를 개선해 어디서나 사무실처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 시스템 혁신을 통해 공무원 간 협업이 활성화되고, 중요 문서가 외부로 유출되는 보안 사고를 방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민간 클라우드 이용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앞으로 국가 안보와 수사‧재판을 제외한 모든 공공 영역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신규 시스템 도입이나 서비스 구축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정책은 지난해 12월 제정된 '행정·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에서 한 발 더 나가 국가 안보, 수사‧재판, 내부 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공공기관 시스템에 민간 클라우드를 적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내부 시스템이나 개인정보영향평가 대상 시스템도 관계부처 협의나 개인정보 영향평가를 받으면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더 많은 공공 데이터를 오픈 API 형태로 민간에 개방해 공공 데이터와 민간의 기술을 결합한 혁신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다. 네이버나 카카오톡을 통한 민원신청과 신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앱에서만 가능했던 민원신청, 신고 등 공공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친숙한 민간 앱과 포털 등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관련된 공공 서비스를 오픈 API 형태로 개방해 민간 사업자 누구나 공공 데이터와 서비스를 자사의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

아울러 기상·환경·교통·안전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같은 4차산업혁명에 관련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민간에 개방하고, 개인정보 데이터도 철저한 익명화를 거쳐 외부에 공개해 헬스케어, 리걸테크 등 관련 산업 발전을 지원한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이번 방안을 통해 공공시장 창출 등 기업 성장의 기반이 제공되고 민간이 더 주도적으로 정부혁신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며 "특히, 클라우드 같은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디지털 정부혁신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