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 낙찰...글로벌 매출 1조 성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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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10-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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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터미널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 선정...괌·호주·베트남 이어 시장 확대

[아주경제 그래픽팀]



국내 면세점 1위 롯데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입점한다. 국내 면세기업 중 최대 라이벌인 신라면세점(호텔신라)을 제치고 정규 가격입찰을 통해 차지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커진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개장을 분기점 삼아 내년 목표인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2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26일 마감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1~4터미널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이날 최종 사업권을 낙찰 받았다.

창이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기준 공항 이용 여객 수가 6489만명으로 세계 국제공항 중 7위를 기록할 만큼 이용객이 많다. 이 가운데 1~4터미널 면세점은 총 면적 8519㎡ 규모로, 연 매출 5100억원을 내는 곳이다.

이에 지난 6월 입찰 설명회에도 롯데, 신라와 함께 기존 사업자인 미국계 DFS, 독일계 거버 하이네만, 중국의 CDFG, 북유럽 크루즈 운영회사 텔링크 등이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최종 입찰에는 경쟁력을 갖춘 롯데와 신라, 하이네만 3곳이 참여했다.

당초 11월로 예정됐던 창이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은 추후 사업자의 준비기간 등을 감안해 다소 이른 시점인 이날 발표됐다. 창이공항 1~4터미널 면세점의 임차 기간은 2020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총 6년이다.

최종적으로 사업권을 따낸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1위 면세기업으로서 그간 베트남, 호주, 미국 괌 등 13개 해외점포를 운영해온 노하우가 인정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담배·주류 사업권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 목표인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13년 국내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점을 시작으로 이번 창이공항까지 더해 14개 해외점을 운영하게 됐다.

특히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출국장 면세점을 오픈하는 등 2017년 5월 오픈한 다낭공항점과 2018년 6월 오픈한 나트랑깜란공항점에 이어 베트남에서만 세번째 매장을 열었다. 올해 1월에는 호주에서만 4개, 뉴질랜드 1개점 등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만 5개의 점포를 냈다.

이들 해외점은 현지 특색을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나트랑깜란공항점은 개점 첫해에 흑자 전환을 이뤘고, 도쿄긴자점은 오픈 이래 매년 평균 12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7조7817억원을 올려 듀프리에 이어 글로벌 2위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에 연 매출 5000억 규모의 싱가포르 창이공항 사업권까지 따내면서, 내년도 목표인 1조원 매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전체 매장 수도 한국을 포함해 9개국에서 총 22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번 창이공항 진출을 기점으로 연내 베트남 4호 매장인 다낭시내점을 여는 등 동남아 시장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양한 해외 국가로 점포를 확대해 국내 1위 면세기업을 넘어 글로벌 1위 기업의 꿈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신라면세점은 2013년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매장 사업자에 선정돼 2022년까지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주류·담배까지 확보하면 사실상 창이공항을 독점하는 셈이라 롯데면세점에 배분 낙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 이미 아시아 3대 공항 등에서 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획득,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저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같은 우리나라 기업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낙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창이공항에서 동반 성장하며 한국 면세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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