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충격' SK하이닉스, 다운턴 지속..."내년엔 5G로 수요 확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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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0-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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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13분기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1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올해 초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 때문이다.

다만 실적 하락 폭이 완만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재고가 줄면서 수요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내년에는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3분기 영업익 4726억...13분기 만에 최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 순이익 495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0% 증가했으나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40.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26.0%, 93.0%씩 줄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7%를 기록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올해 초에 비해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완화되고 있지만 주력 품목인 D램 가격이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D램 가격은 반도체가 초호황을 이룬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넘게 하락했다.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로 D램 출하량은 늘었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D램 평균 판매가격은 16% 하락했다. 다만, D램 평균 판매가격 하락 폭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상황이 낫다. 전 분기에 일시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단품 판매를 줄이면서 출하량이 1% 줄었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품 판매 비중을 줄여 평균 판매가격은 4% 상승했다.

◇재고 줄고 있지만..."4분기에도 가격 하락 이어질 것"

상반기에 비해 쌓여 있던 재고는 조금씩 해소되는 분위기다. D램 시장의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 위주로 재고가 줄며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정도는 아니지만 D램이 한 자리수 중반의 수요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얼마든지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낸드도 공급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이 균형을 찾고 있다. 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량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이어져 당분간 낸드 판매 환경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낸드 출하량은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D램 출하량은 10% 후반, 낸드 출하량은 50% 수준으로 증가해 재고가 상당 부분 감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4분기에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분기에도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급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SK하이닉스는 수급 조절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D램은 올해 2분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 일부를 CIS(CMOS 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 중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내년 업황 개선 기대..."대외 불확실성은 여전"

올해 침체에 빠진 반도체 시장이 내년부터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HS마킷은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4480억달러(약 536조원)로 올해보다 5.9%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세도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5세대(G)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 도래하며 D램·낸드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은 내년에 큰 폭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며 "올해 수 천만대 미만에 불과했다면 내년엔 2억대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확대와 통합 칩 적용에 따른 중저가 5G 스마트폰 보급 덕분이다.

전반적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재고나 수요 측면에서 개선세가 감지되는 분위기지만 SK하이닉스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급 안정으로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거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변동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한다"며 "캐팩스(시설투자)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올해 실적이 감소하면서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현금흐름 악화로 기존 배당정책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배당 정책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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