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동성혼, 국민 합의가 우선...성 소수자가 차별받아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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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0-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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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영민, 인니 방문 후 오찬 참석…"文대통령·조코위, 케미 잘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7대 종단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개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동성애 문제가 거론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인 김성복 목사가 동성애 문제를 언급하면서 참석자 간에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는 평소 성경적 원리에서는 동성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동성혼은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하지만 인권적 측면에서 성 소수자가 사회적으로 박해받는다든지,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김희중 대주교 또한 '성 소수자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성 소수자의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차별받아선 안 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같은 취지의 언급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도 화두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 전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 자리한 노 실장은 앞서 전날(2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에 경축 특사로 참석, 이날 귀국했다.

노 실장은 "인도네시아 차량의 97%가 일제일 정도로 '일본의 앞마당'인데 이번에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타결되면서 우리가 일본보다 교역 조건이 더 나아지게 됐다. 조코위 대통령이 결단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워낙 케미(케미스트리, 조화)가 잘 맞아가지고…"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세안 국가는 그런 나라들(중국, 일본)을 상대할 때 협력이 늘어나는 만큼 (요구받는) 조건이 늘어나지만 한국은 그런 부담이 없는 나라"라면서 "한국이 먼저 경제성장을 이룬 경험은 아세안 국가에도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기 바라는 동시에 편하게 여긴다는 점이 우리 외교가 가진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현상은 민주주의가 먼저 발전된 서구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많이 이야기하는 반면, 아세안 국가들이 과거 권위주의에서 탈피해 조코위 대통령 등이 서민 행보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화답했다.

노 실장 역시 "미얀마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같은 아세안 국가 어느 나라도 지적하지를 않는데 인도네시아는 공식회의에서 인권, 민주주의 문제를 거론한다"며 "그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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