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스크러버 우려감 국내 조선사 수혜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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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류혜경 기자
입력 2019-10-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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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부터 본격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IMO2020)로 국내외 해운사들이 선박에 스크러버(Scrubber, 탈황장치) 설치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해운 단체 고위관계자가 다양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혀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 영향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일본해사신문과 한국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최대 국제해운 단체인 발틱국제해운거래소(BIMCO) 라스 로버트 패더슨 부사무총장은 스크러버 설치에 따른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사신문에 따르면 패더슨 부사무총장은 “장기간의 선박수리로 인한 운항 중단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스크러버의 문제점에 대해 불량이 가져오는 결과를 가장 크게 우려했다. 단기간에 수리할 수 없는 고장은 IMO가 제시하는 지침을 반드시 준수한 뒤 수리작업이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크러버 고장 시 선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패더슨 부사무총장은 “스크러버 고장 시 고유황유를 사용할 수 없어 갑작스럽게 저유황유가 필요하게 될 수 있고 스크러버 기기의 스패어(Spare) 부품 재고를 상시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스크러버의 잔고장에 대비해 선내 저유황유를 항상 비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IMO2020 규제가 발효되면서 저유황유 또는 스크러버 관련 예상하지 못했던 쟁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국내외 해운선사들은 오는 2020년부터 선박 배기가스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에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저황유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를 장착해야 한다. 하지만 저유황유 가격이 일반 벙커유 대비 60% 이상 높아 선사들은 스크러버 설치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스크러버 설치 선박의 사고로 인한 우려감 역시 확대중이다. 지난 8월 20만t급 케이프사이즈 화물선의 스크러버에 누수 사고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스크러버 문제를 저유황유 사용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높은 가격 외에도 오는 2025년 추가 규제강화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해운중계 및 컨설팅 업체인 포텐앤드파트너스는 향후 10년간 발주 예정인 LNG추진선이 2500척에서 3000척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최대 선급협회인 DNV-GL은 LNG선 보급량은 지난 2014년 68척에서 2015년과 2016년 각각 101척, 186척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선사들의 LNG추진선 발주는 곧 우리나라 조선업계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 발주는 연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 발주되는 선박은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규제를 대비하기 보다 2025년 이후의 규제까지 고려해 사양이 결정될 것”이라며 “듀얼 연료(Dual Fuel)엔진이나 LNG를 사용하는 선박의 비중이 더욱 늘어나며 결국 한국이 다가올 선박 발주 회복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추진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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