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튜브] '엄근진' 버리고 유튜버로 소통 성공한 공무원

정석준 수습기자입력 : 2019-10-15 14:12

[사진=부산시 교육청 유튜브 캡처]

"리스펙! 존중!"

검정 바지에 검정색 티셔츠를 입은 중년의 남자가 나와서 랩을 한다. 이 유튜버의 영상 콘셉트가 뭐지? 점점 궁금해진다. 다름아닌 이 남자의 정체는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이다. 학생들과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틀을 깨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유튜브 시대에 맞춰 마냥 딱딱할 거 같은 공무원들이 유튜브로 소통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충주시 홍보실 직원은 시장 의자에 드러누워서 방송을 진행한다. 이 또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연출한 영상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흐름이 유튜브로 이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엄근진(엄하고 근엄하고 진지하고)'으로 대표되는 공무원들마저 유튜브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김 교육감의 영상은 한달이 지난 15일 현재 100만건에 육박하고, 구독자도 20만이 넘는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도 구독자 수가 6만명에 달한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도 순수하게 영상을 즐기고 있다.

영상의 댓글에는 "이 영상을 찍고 게시한 것 자체가 ‘신세대들을 위한 존중’이다", "이게 결재를 받고 나간 거라니 믿기 힘들다" 등 신선하고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 SNS를 통한 지자체 홍보는 페이스북 시절부터 존재했다. 2011년 생긴 고양시 페이스북 팔로어는 14만이 넘는다. 고양시는 고양이라는 이름을 따 친근한 캐릭터로 시민들에게 다가갔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시대가 변하고 유행은 페이스북에서 유튜브로 넘어왔다. 그러나 플랫폼만 변한 것이지, 승부수는 여전히 대중과의 친근함으로 통한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성공 사례의 공통점도 결국 친근함이다. 공무원 하면 생각나는 '엄근진' 이미지를 버리고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성공한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제2의 충주시, 부산시교육청을 꿈꾸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많다. 흥행한 콘텐츠에 독특하게 댓글을 달면서 시선을 끌려고 노력한다. 충주시에는 10여개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고, 유튜브 관련 전화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김선태 충주시 홍보실 주무관은 "젊은 층이 새로운 시도를 좋아해줄 걸로 생각했고, 저희 콘텐츠를 솔직한 면에서 편하게 다가와 주고 공감해 주시는 것 같다"며 "시장님과 팀장님, 과장님이 믿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젠 공무원도 차별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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