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연철 장관 "독일, 통일 향해 걸었던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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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0-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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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독일 통일의 날' 기념식 참석해 축사

  • "'평화 없이는 어떤 일도 가능하지 않다'는 말씀에 감명"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1일 김 장관은 "한국에서는 독일 통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 통일의 결과를 강조하는 시각도 있지만 어쩌면 통일을 향해 걸었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독일 통일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동서독의 주민들은 통일 이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경험함으로써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29년 전 독일은 냉전과 대립을 넘어 기적과 같이 통일을 이루어 냈다"며 "오늘날 하나 된 독일은 유럽 통합의 핵심 축이자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들어가는 지도적 국가로 도약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유럽과 세계의 평화를 선도하고 있는 독일 국민 분들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20여 년의 기간 동안 정권 교체에 상관없이 동방정책을 지켜온 서독 정부의 노력이 평화적 통일을 앞당길 수 있었다"며 "대동독 정책의 지속성과 초당적 협력의 경험은 국민적 합의를 넓히는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몇 년 전 우연히 베를린의 빌리 브란트 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평화가 전부는 아니지만 평화 없이는 어떤 일도 가능하지 않다는 벽면에 쓰인 빌리 브란트 총리의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며 "평화의 의미를 상징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대북 안전보장의 일환으로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제안하셨다"며 "이러한 제안에는 70년이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끝내고 이제는 한반도에도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한국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독일과 한국이 서로에게 든든한 동반자로서 인류 보편의 가치인 평화를 향해 함께 힘차게 전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끝으로 "다시 한번 독일 통일 2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독일과 한국의 영원한 우정,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과 상생번영을 기원한다"며 축사를 마쳤다.


다음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독일 통일의 날' 기념식 축사 전문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간부위원 워크숍에서 정책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통일부장관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독일 통일 2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슈테판 아우어(Stephan Auer) 주한 독일대사님,
한·독 관계의 발전을 위해 항상 힘 써주시고
오늘 이 자리에 저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일을 대표하여 먼 길을 와주신
롤프 뮈체니히(Rolf Mützenich) 사회민주당(SPD) 원내대표님과
로베르트 헤르만(Robert Hermann)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 대표이사님께도
각별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한독 양국의 귀빈 여러분,

29년 전, 독일은 냉전과 대립을 넘어
기적과 같이 통일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하나 된 독일은
유럽 통합의 핵심 축이자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들어가는
지도적 국가로 도약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유럽과 세계의 평화를 선도하고 있는
독일 국민 분들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에서는 독일 통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습니다.

통일의 결과를 강조하는 시각도 있지만,
어쩌면 통일을 향해 걸었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서독의 주민들은 통일 이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경험함으로써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여 년의 기간 동안 정권 교체에 상관없이
동방정책을 지켜온 서독 정부의 노력이
평화적 통일을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대동독 정책의 지속성과 초당적 협력의 경험은
국민적 합의를 넓히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귀빈 여러분,

몇 년 전 우연히 베를린의 빌리 브란트 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평화가 전부는 아니지만,
평화 없이는 어떤 일도 가능하지 않다는
벽면에 쓰인 빌리 브란트 총리의 말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평화의 의미를 상징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대북 안전보장의 일환으로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제안하셨습니다.

이러한 제안에는
70년이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끝내고
이제는 한반도에도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한국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앞으로도 독일과 한국이
서로에게 든든한 동반자로서
인류 보편의 가치인 평화를 향해
함께 힘차게 전진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독일 통일 2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독일과 한국의 영원한 우정,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과 상생번영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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