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북미실무회담 결렬...두 정상이 직접 만나 풀 수도”

"미국의 초강대국 외교와 북한의 살라미 외교 충돌"

박지원 대안신당 전 대표는 7일 북미실무회담 결렬에 대해 “11월 중 다시 대화가 재개될 것이고 만약 실무회담이 잘 안 되더라도 트럼프, 김정은 특성상 서로 직접 만나 톱 다운(하향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정치의 품격’에 출연해 “북한은 속도전, 미국은 탐색전에 치중하면서 미국의 전형적인 초강대국 외교와 북한의 살라미, 벼랑 끝 외교 전술이 충돌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늘 온건파에게 힘을 실어 주기보다는 강경파에게 빌미를 주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이 ‘트럼프의 재선 여부를 쥐고 있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고 저는 늘 충고해 왔는데, 북한이 트럼프 재선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좁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북한 성명과 달리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고 하는데 무엇을 가지고 왔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영변 핵 플러스 알파, 우리는 지금까지 ICBM이라고 생각했지만,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을 제안하며 북한 섬유, 석탄 수출 제재를 유예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체제 보장에 방점을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싱가포르 회담을 상기시키며 종전협정, 연락사무소, 무역대표부 설치 등과 같은 것을 생각했을 것”이라며 “미국은 하노이 노딜에서 새로운 조건을 주면 딜이 될 것이라고 접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해서는 “우리의 희망과 가능성을 담은 분석으로 저는 지금도 오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정일, 김정은 두 정상을 만나 본 결과에 의하면 신변 경호 문제를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과연 부산까지 올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대안신당 의총 참석하는 박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의원총회에 박지원 의원이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