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추석연휴에도 사우디 출장…"중동은 21세기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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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9-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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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삼성물산 리야드 지하철 건설 현장 찾아 임직원 격려

  • 연휴 직전 삼성리서치 찾아 기술전략 논의 등 현장경영 활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활발한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이 도심 지하철을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찾아 임직원 격려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현지 공사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건설 현장을 찾아 삼성물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어 그는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명절에도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를 건설하는 사우디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지난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에 의해 시작됐으며 내년 중 준공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FCC·프랑스 알스트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의 시공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설이나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4년 설 연휴에는 미국을 찾아 현지 이동통신사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2016년 설에도 미국으로 날아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를 만났다. 같은 해 추석에는 인도 출장을 통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접견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 이 부회장은 여느 때보다 활발하게 현장 점검과 사업 구상차 국내외 사업장을 찾고 있다. 지난 2월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에 있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찾아 추가 생산라인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5월에는 일본 도쿄를 방문해 현지 양대 이통통신사 경영진과 5G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치자, 삼성그룹의 총수로서 이 부회장의 존재감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행된 지난 7월 홀로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 5박6일간 현지 업계 관계자 등을 만나 소재 조달 방안을 모색했다. 귀국과 동시에 이 부회장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충남 온양·천안 사업장(6일)을 시작으로 평택 사업장(9일), 광주사업장(20일)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26일)을 잇따라 방문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이달 11일에도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삼성리서치를 찾아 통신기술과 디스플레이, 인공지능, 로봇,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재계에서는 전방위적인 악재 속에서 이 부회장이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직접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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