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폰의 부활

임애신 기자입력 : 2019-09-10 08:00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는 게 익숙해진 세상이다. 그런데 이 같은 흐름에 역행해 3G 전용 피처폰을 출시한 업체가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착한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2주 동안 11번가를 통해 '스카이 3G 폴더폰'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막대 형태의 스마트폰이 아닌 덮었다가 여는 피처폰 형태다. 디바이스만 레트로가 아니다. 이동통신 속도도 3G를 택했다. 3G 서비스는 2011년 6월 중순까지 대중적으로 사용되던 통신이다. 지금 5G나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하면 굉장히 속도가 느리다.

그럼에도 착한텔레콤이 3G 폴더폰을 출시한 것은 '모두에게 스마트폰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전제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착한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2주 동안 11번가를 통해 '스카이 3G 폴더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진=11번가 ]

스카이 3G 폴더폰에 꼭 필요한 기능만 담긴 이유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500만 화소 카메라, 오디오·비디오, FM라디오, 스톱워치, 세계시간 등의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이밖에 3.3인치 LCD 디스플레이에 64메가바이트(MB) 램, 128MB 내장 메모리와 최대 32기가바이트(GB)의 외장메모리를 지원한다.

배터리는 1100밀리암페어시(mAh) 용량 2개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두 개를 동시에 충전한 후 사용 중이던 배터리가 방전되면 바꿔 끼우는 형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출시된 스마트폰이 배터리 일체식이어서 배터리 교환이 안 되는 것과 대비된다. 스카이 3G 폴더폰의 판매가격은 13만2000원으로 저가형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현대 사회에서 만능 디바이스가 됐지만 우리 삶을 옥죄는 역기능도 분명히 있다"며 "가족이나 지인들과 같은 공간에 있어도 대화가 단절되고, 직접 대면하는 것보다 온라인상에서 텍스트로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3G 피처폰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더2'를, LG전자는 'LG 폴더'와 '와인 3G' 등 피처폰 2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와인 3G 제품은 3G 통신만 지원한다.

이미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제조사들이 피처폰 생산을 지속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3G 통신이나 폴더폰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하기 때문이다. 작지만 확실한 시장이라는 얘기다.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수험생과 복잡한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노년층 및 유년층 등이 타깃이다.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김민지(38) 씨는 "처음에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될까봐 중가형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하루 종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거나 카카오톡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며 "아들이 스스로 제어하가 안된다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피처폰으로 바꿔달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에는 복고 감성을 그리워하는 중장년층은 폴더폰에 대한 향수가 짙어지는 반면, 레트로를 새롭게 받아들이는 청년층에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피처폰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인 폴더블폰이 출시되며 혁신 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모두가 디지털 사회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성 보장 차원에서 제조사들의 피처폰 생산은 반길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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