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자연 “지금은 中보다 홍콩에 눈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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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8-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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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시장연구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조찬 세미나를 열고 하반기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이민지 기자]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비중 있게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규모 시위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시에 반영된 만큼 주가가 싸졌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주식시장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 하반기에는 기대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한 달 새 7% 빠진 홍콩 항셍지수...증권가 “지금이 매수 적기"

28일 홍콩 대표 주가지수인 홍콩 항셍지수는 범죄인 인도 조례법(송환법) 철폐를 주장하는 시위가 격화된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지수는 11%가량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는 한 달 만에 7% 가까이 빠졌다.

홍콩은 시가총액 5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4위의 주식시장으로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다. 지수 낙폭이 커진 것은 송환법 반대 시위에 따른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경기둔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미 홍콩에서는 경기 둔화 신호도 나오고 있다. 2분기 홍콩 GDP는 전 분기 대비 0.4%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는 오히려 지금이 홍콩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이미 주식시장이 반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가총액 60%가 중국 본토기업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에 경고한 시점인 9월과 건국 70주년 행사가 시작되는 10월 1일 전에 사태가 완화될 수 있다”며 "홍콩 내부적으로 자체적인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미 중국 본토에서는 싼 홍콩 주식에 대해 3개월 동안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 경기 지표 둔화 ... 눈높이 낮춰라”

대신 중국 주식에 대한 눈높이는 하반기에 더 낮춰야 하겠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 영향으로 중국은 3분기에도 내수 경기 지표와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3분기에도 제조업 PMI 신규주문이 50 중립 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PMI는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선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핵심 지표인 자동차 지표의 판매량은 지난 6월 전년 대비 4.9% 늘었지만 7월 들어선 다시 19.4% 감소해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김경환 연구원은 “9월까지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대응 혹은 무역 협상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유동성, 인프라 투자 지표 하락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 분쟁의 충격은 고용 부문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18년 이후 제조업 고용자는 최대 500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약 2500억 달러에 해당하는 관세를 부과한 이후 최대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7위안(포치) 시대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위안은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될 수 있는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여겨져 왔는데, 아직 중국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중국 정부가 추가로 위안화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환 연구원은 “7위안 시대는 중국이 하반기까지 무역전쟁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경우 불확실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 중국 정부의 통화, 재정 완화, 소비부양 추가 조치에 따른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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