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AI 연수로 기업 경쟁력 향상·재원마련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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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민 기자
입력 2019-08-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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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체의 현직 엔지니어 연수로 부족한 재원 마련

  • 성남시에서 기업체와 협업…“궁극적 목표는 학생들의 창업”

  • 삼성전자 등 수요 높아...2021년 판교서 창업도 추진

삼성전자 DS 현직 엔지니어 20명은 8주간 카이스트 대전 본원 AI대학원에서 AI-Expert 심화과정을 듣고 프로그래밍 실습도 했다. 지난 23일 1기가 과정을 수료했고 다음달 1일 2기 과정이 이어진다. [사진=카이스트 제공]

지난 3월 과기정통부는 고려대, 성균관대, 카이스트를 AI대학원으로 선정하고 각 학교당 매년 20억씩 10년간 투자하기로 했다. 첫 해인 올해는 10억을 투자해 학교별로 총 190억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1단계 사업 종료시점인 5년 후 중간평가로 탈락하는 학교가 생기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확보된 재원은 90억원이다.

정송 카이스트 AI대학원장은 카이스트에서 1단계 기간 동안 42억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5년간 총 132억원이 확보됐지만, 카이스트 AI대학원 입학생에게는 전액 등록금 무료에 생활비까지 지원하기에 AI 연구의 핵심 설비인 ‘지피유’ 구매도 버거운 상황이다. 정 원장은 기업체와의 협업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 22일 방문한 카이스트 본원 AI대학원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이 AI 강좌를 듣고 각자 업무 분야에 맞는 프로그래밍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정식 명칭은 ‘삼성전자 DS-AI 엑스퍼트 교육과정(삼성전자 DS-AI)'. 8주간의 심화과정으로 하루 4시간 AI 관련 강의를 듣고 3시간은 실제로 프로그래밍을 한다.
 

삼성전자 DS 현직 엔지니어들이 6주간의 강의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AI 프로그래밍을 실습하고 있다.[사진=카이스트 제공]

“첫째 날은 머신러닝을 위한 수학을 배워요. 둘째 날은 머신러닝을 위한 프로그래밍을 익히죠. 실습시간에는 연습문제를 풀기도 하고, 코드를 줘서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스스로 돌려보기도 합니다. 이후 ‘머신개론’ ‘기계학습’ 기초 같은 머신러닝 강의에 들어가면 오전에 배운 내용을 코드로 짜서 돌려보면서 실습을 하는 거죠.”

심화과정 중 강의는 6주차에 종료된다. 마지막 2주는 각자 자신의 현업에 있는 문제를 두고 6주간 배운 걸로 프로젝트를 한다. 배운 걸 응용하는 단계까지 해보는 것으로 바로 실전에 투입돼도 문제가 없게 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더라고요.” 정 원장은 현직 엔지니어를 가르쳐 현장에 투입하려는 기업체의 수요가 매우 높다며, 현재 다른 기업체들과도 연수 과정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1기로 삼성전자 DS-AI에 참여한 20명의 현직 엔지니어들은 8주간 대전의 한 레지던스를 임대해 주말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카이스트 AI대학원에서 보낸다. 이들은 지난 23일 수료식을 마쳤다. 다음달 1일 2기 심화과정이 시작된다.

기업체와의 협업은 AI대학원이 개원하는 이번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카이스트 AI대학원은 이달 내로 성남시와 MOU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킨스타워 빌딩에 공간을 확보했다. 올해 전임교수 1명과 연구원 30명이 파견된다.

정 원장은 “성남에 AI 수요기업 중 중요기업이 다 몰려 있다”며 “삼성이 대전 카이스트 본원까지 와서 교육을 받는데, 우리가 가면 여러 기업체와 협업이 가능해지고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카이스트 AI대학원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욕구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내년 초 전임교수 1명과 연구원 30명을 더 파견할 계획이다.

그는 “2021년이면 제2 판교밸리에 새로운 성남시 건물이 들어서고, 500평 규모로 공간을 제공받을 것"이라며 "그때 좀 더 많은 연구원들이 본원에서 판교로 옮겨가면 본격적인 연구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카이스트 AI 대학원 [사진=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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