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 "가성비와 현지화로 韓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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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8-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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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백준무 기자]

"샤오미는 최고의 품질을 최저가에 제공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우리가 시장에 선보이는 모든 제품은 순수익률 5%를 넘지 않는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우수한 품질과 감각적인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왕 매니저는 샤오미는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가격만 낮은 싸구려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장점이 되기 위해서는 품질이 우선된 뒤에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이 결정돼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소개된 신제품들의 가격은 타 브랜드의 경쟁 제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을 자랑했다. 스마트 밴드인 '미(MI)밴드 4'의 경우 3만1900원의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핏', 핏비트의 '인스파이어' 등이 1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무선 이어폰 '에어닷'은 6만9900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15만9500원)', 애플 '에어팟(21만9000원)'에 비해 구매 부담이 적다. 알루미늄 금속 캐리어 또한 19만9000원으로, 1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에 순수익률을 낮춰 이처럼 낮은 가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게 왕 매니저의 설명이다.

디자인 역시 샤오미가 승부수로 내세우는 부분이다.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생전 가장 사랑했던 산업 디자이너로 알려진 필립 스탁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하면서도 사용성이 높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샤오미가 애플의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왕 매니저는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레이 준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와 잡스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며, 양사 제품 모두 흑백의 단순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생기는 논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샤오미가 애플의 디자인을 따라한다면 어떻게 디자인 분야에서 200개 이상의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수상할 수 있었겠나"라고도 되물었다.

샤오미는 올해부터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인다. 왕 매니저는 "한국어 지원, 한국 내 인증 획득 등을 포함해 한국 시장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한국에 특화된 제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한국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미팬' 행사를 열고 소비자들과 만나 제품 체험 및 의견 수렴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왕 매니저는 "본사 관계자들이 한국을 직접 찾아 시장 환경을 조사하기도 한다"며 "이를테면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걸어다니는 모습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확충해 공식 출시되는 제품을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구매 후에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사후지원 또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만큼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 진출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샤오미는 지난 6월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를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9'을 선보인 바 있다.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미믹스3 5G'의 출시 시기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왕 매니저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는 게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해 배우고 어떤 식으로 도입할지 결정할 예정으로 앞으로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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