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진대제 회장은···'삼성 반도체 신화'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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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김지윤 기자
입력 2019-08-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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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D램 시장 26년간 왕좌지켜 자부심"

  • 3년간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재직하기도

  • "10년 뒤 경제 역성장···미래 고민할 때"

"30년 전만 해도 D램은 세대별로 매번 시장 1위가 바뀔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이후 1993년부터 26년 가까이 이 시장의 '왕좌'를 지킨 게 삼성이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반도체 시장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전자가 당시 최강자로 꼽히던 도시바와 NEC 등을 꺾고 D램 시장을 제패한 것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진 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IBM연구소에서 일하다 1985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에서 세계 최초인 16메가 D램 개발을 이끌며 '삼성 반도체' 신화 역사를 본격적으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메모리반도체 개발센터장을 거쳐 메모리사업부장(전무)과 시스템LSI 사업부장(부사장), 정보가전총괄(사장), 디지털미디어총괄(사장)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미스터 칩'으로 불릴 만틈 반도체 전문가로 통했다.

진 회장은 "처음에는 무작정 일본에 가서 반도체 기술을 배웠다"면서 "1983~84년 당시에는 외국 손님이 두고 간 자료를 몰래 복사하고, 해외 공장을 뒤지는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삼성 반도체가 꽃피고 기업인으로서 그의 평판도 높아지던 2003년, 진 회장은 돌연 사표를 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 회장이 힘을 보탤 것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진 회장은 정보통신부에서 장관으로 만 3년을 재직했다. 오랜 시간 현직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IT 정책을 내놨다. 기업과 정부 등 다양한 요직을 두루 거치며 균형 있는 시각도 갖게 됐다. 현재 진 회장은 투자 전문 기업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의 대표
 맡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사태에 대해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정부는 일본과 정치적 관계 개선에 집중해야 하고, 기업들은 하던 대로 연구개발(R&D)에 매진하면서 소재처 다변화, 국산화 등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그는 "10년 뒤 IT 업계, 한국이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진 회장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달러 시대에 도달했지만 성장세는 꺾이고 있다"며 "10년 뒤에는 경제가 역성장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 [김세구 기자 k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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