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30명에게 DHC 논란에 대해 물었다] 26%만 한국에 사과해야 한다고 응답

류선우·류혜경·조아라·홍승완·정석준 기자입력 : 2019-08-17 06:30
일본인 관광객‧현지인 30여명 설문 및 인터뷰 진행 '한국에 사과해야 한다' 26%…대부분 "잘 모르겠다"
"DHC 논란? 처음 들어봤다. 그런데 사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본지가 명동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최근 'DHC 혐오발언' 이슈에 대해 이같이 답하며 무관심을 표했다.

최근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 'DHC TV' 유튜브 채널 출연자가 '혐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혐한 발언 이후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3사 매장에서는 DHC 제품을 철수했다.

하지만 정작 대다수의 일본인은 이 논란에 대해 잘 알지 못 할 뿐더러, 안다고 하더라도 사과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16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이 'DHC 혐한 발언' 관련 질문지에 답하고 있다.[사진=조아라 기자]

아주경제는 15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일본인 관광객 30명을 만나 DHC 혐한 발언 논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본지가 명동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대부분은 DHC라는 브랜드에 대해 알고 있었다. 30명 중 23명은 DHC가 일본 내에서 인지도는 매우 높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된 혐한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DHC의 혐한 발언 이후 헬스앤뷰티(H&B) 스토어 3사 매장에서 DHC 제품이 철수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장기화의 불씨로 이어진 것과 대조적인 반응이었다.
 

대부분 일본 관광객은 "DHC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사진=정석준·홍승완 기자]

이런 발언에 대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 30명 중 8명만 사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30명 중 11명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일본인들은 현재 일본 불매 운동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지 못 할 뿐만 아니라 DHC 사건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알려지지 않아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혐한 논란에 대해서도 크게 사과할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일본인 유리(27·여·일본 요코하마)는 "한국에 관심도 많고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것도 알고 있지만 DHC 논란은 (기자의) 질문을 받고서야 알았다"며 "일본 방송에선 해당 이슈를 보도하는 모습을 못 봤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DHC 방송의 발언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다"며 "이슈가 알려진다 해도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학생 미치카(22·여·일본 도쿄)도 "일본에서 DHC 논란에 대한 뉴스를 한 번도 못 봤고 논란을 아는 일본인들도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사실 일본에서는 한국인의 불매운동이 금방 끝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방송에서 한국이 바뀌어야 일본도 규제를 풀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대부분 일본 사람은 한국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12일 서울 중구 롭스 을지로입구역사점에서는 진열돼있던 DHC 제품을 매대에서 빼 따로 모아놓았다.[사진=조아라 기자]


앞서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 'DHC TV' 유튜브 채널 콘텐츠가 출연자들의 혐한 발언을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DHC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었다.  DHC는 우리나라에서 진행 중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 불매운동이 어린애 같다'라거나 '한국은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는 식의 발언을 해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뭇매를 맞았다.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온라인 마켓과 올리브영 등 한국의 헬스앤뷰티(H&B) 스토어들은 DHC 제품 판매와 발주를 중단했다. 국내 DHC위 모델인 배우 정유미 측은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하며 "DHC 본사 측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에 관해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가 홈페이지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본사 차원의 사과도 요청했다. 그러나 일본 본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혐한 발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일본에선 자국 언론이 제대로 문제를 전달하지 않아 일본인들이 이런 이슈를 제대로 모를 수 있다"며 "결국 불매운동이 효과를 보려면 DHC처럼 눈에 띄게 한국 정서를 자극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특히 더 강한 불매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따끔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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