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백의 新경세유표 12-20] '최후의 쇼군' 아베…팽창의 무궁화

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입력 : 2019-08-14 08:00
“다부세 일족이 일본을 지배하고 있다” ‘731’ 부대 진짜 대장은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일본 최대 식물원에 자리한 ‘무궁화 화원’ 의 비밀 "아베의 외조부 기시는 박정희를 귀여워했다" 당파와 이념을 초월하는 무궁팽창 야마구치 본색

강효백 경희대학교 법무대학원 교수

"한국은 일본 발상의 무궁화(旭日花)를 나라꽃으로 삼고 있지만 무궁화는 일본 것이다." <야후 재팬>
"나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는 베스트프랜드였다. 또 박정희는 일본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무궁화를 내세우는 것도 근래에 된 일이요. 그나마 정치 기분으로 된 것이다." <함석헌 선생>


◆“다부세 일족이 일본을 지배하고 있다”

일본은 800만 신이 존재하는 나라이다. 일본에게 있어 '태평양 전쟁’은 ‘신’의 명령, 천황의 명령으로 나가 싸운 ‘성전(聖戦)’이다. 아베 신조 총리 겸 신토(神道)정치연맹의원간담회 회장이 장악한 신사본청 소속 약 6800여만명 신자의 주류 신토부터 아베 일족의 신앙인 천조황대신궁교(天照皇大神宮敎)를 비롯 영우회(靈友會), 흑주교(黑住敎), 천광교((天光敎)등 소수 신흥 신토 종파까지 총 41개 신토 계열 종파의 양대 공통 핵심 교리는 '반성불요론'과 '무궁팽창론'이다.

“다부세(田布施) 일족이 일본을 지배하고 있다. 매년 1월 5일 총리들은 일본 신토의 총본산 미에(三重県)현의 이세(伊勢)신궁에 참배행사를 한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는 이세신궁 행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베의 진짜 종교는 천조황대신궁교로서 그 본부는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고향 다부세에 있다. 다부세는 군국주의와 팽창주의 및 구일본의 잔재가 많이 남아 다양한 성범죄와 여성 차별행위가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

2018년 10월, 일본의 유명 정치평론가 모토자와 지로(本澤二郎)는 한 월간지에 위와 같은 기사를 실어 일본 열도를 흔들어 놓았다.

다부세는 어디이며 천조황대신궁교는 어떤 종교인가? 야마구치현 구마게군(熊毛郡) 다부세정(田布施町, 면적50.42㎢, 인구 1만4819명; 2019년 4월 1일 통계)은 기시 노부스케와 사토 에이사쿠, 두 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1개 정(町)에서 2명의 총리를 배출한 정은 일본 전국에서 다부세가 유일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바로 지난 12일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묘소를 참배하고 개헌 의지를 천명하며 '야욕'을 드러낸 곳이기도 하다.

다부세는 일본의 대표적 종교 취락으로서 각종 신흥종교 발상지로도 이름 높다. 그중에서도 1945년 기타무라 사요(北村サヨ)라는 한 농부의 아내가 창시한 천조황대신궁교가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천조황대신궁교는 예사 신흥종교가 아니다. 아베 신조 현직 총리와 그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외종조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각별하고 오래된 숭앙을 받아온 정치와 종교 융복합 실체다. 우리나라 1개 면에 해당하는 면적과 인구의 다부세정이 21세기 정교일치(政敎一致) 국가 일본 열도에 뿜어내는 힘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력하고 광범위하다.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천조황대신교의 뿌리는 무궁화 문양을 신문(神紋)으로 하는 극단적 국수주의 신토 흑주교(黑住敎, 신도수 약 30만명)이다. 흑주교의 교주는 아베 총리가 장악한 일본 극우 총본산 '일본회의'의 간부회원이며 일본 각지에 ‘아사히카와조(旭川荘)'라는 사회복지재단을 운영중이다.

천조황대신교는 신(神)이 통치‘하던’ 시대가 아니라 지금이 바로 신이 통치‘하는’ 시대라는 의미로서 ‘진다이’(神代)를 종지로 삼는다. 천양무궁(天壤無窮, 천황영토의 무궁한 팽창)으로 일본이 세계를 지배하는 지상천국을 앞당기자고 주창한다. 이 종파의 유별난 특징을 네 가지만 들자면 이렇다. 

첫째, 극히 배타적이고 독선적이다. 천조황대신궁교만이 참 종교이며 신토계열 포함 세상 모든 종교와 종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둘째, ‘무아의 춤’이라는 그룹 댄스를 길거리와 공공장소에서 춘다. 일명 ‘댄스교’라 불린다. 셋째, 장례 때 유족에게 ‘축하연’을 베푼다. 넷째, 교단에서 중매해준 사람과 결혼을 강제하다시피 한다. 일본 주류 신토계에서도 천조황대신궁교는 이단 취급을 받고 있다. 이런 유별난 신흥종교가 왜 어떻게 아베 일족의 진성 신앙이 되었을까?

◆‘731’ 부대 진짜 대장은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아베 총리의 외조부이자 영원한 멘토, 기시 노부스케는 1896년 11월 야마구치 다부세에서 태어났다. 본디 성씨가 사토였지만, 기시(岸) 집안으로 입양돼 기시라는 성을 갖게 됐다. 그의 딸 이름은 기시 요코, 아베 신조의 친어머니다.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기시 노부스케는 1920년 도쿄제국대학 법과대학을 졸업한 직후 농상무성에 들어갔다. 1926년 당시 야마구치 선배이자 일본의 세계정복론자 다나카 기이치 총리의 각별한 총애를 받아 상공성 문서과장, 상공성 공무국장으로 승승장구했다. 중일전쟁 발발 석달 후인 1936년 10월. 그는 만주괴뢰국 국무원 총무국장으로 발령받았다.

만주국의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기시는 악명높은 '731' 부대장 이시이 시로(石井四郞, 1892~1950)의 직속상관이자 후원자 역할을 했다. 731부대는 히로히토 일왕의 칙령으로 설립한 유일한 부대이자 히로히토의 막내 동생인 미카사노미야 다카히토가 부대의 장교(고등관)로 복무한 적이 있다. 이러한 731부대의 인체 실험이나 생물학 개발은 당시 만주국 인사와 재정 총책임자 총무국장이었던 기시 노부스케의 지시와 허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다. 사실 이시이 시로는 731부대 ‘바지 부대장’이었고, 그 뒤의 기시가 ‘진짜 부대장’이었다.

또한 일본의 유명 르포 작가 요시나가 하루코(吉永春子)는 '731 마귀부대'(1976년작) 책을 통하여 기시 노부스케의 출신지 야마구치현과 731부대의 긴밀한 관계를 파헤쳤다. 731 부대는 야마구치현 하기시(萩市: 야마가타, 가쓰라, 테라우치, 다나카 등 4명의 육군대장 출신 군국주의 총리들의 본향)의 비밀부대를 만주 하얼빈으로 이식한 것으로, 모든 731부대원들은 야마구치의 시모노세키(下関)군항에서 비밀리에 출발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국전쟁에 사용한 세균폭탄도 야마구치현 이와쿠니(岩國) 생화학기지에서 생산, 187번 국도를 통해 한반도로 보급된 것이라 폭로했다.

◆일본 최대 식물원에 자리한 ‘무궁화 화원’ 의 비밀

기시 노부스케는 1937년 만주국 공업부 차관, 1939년 3월 총무부 장관으로 영전과 승진을 거듭하는 중 '만주국 산업개발 5개년 계획'을 총설계했다. 만주은행에서 만주은행권을 발행했지만 거의 유통되지 않았다.

만주국의 유통화폐 대부분은 무궁화 문양이 크고 뚜렷하게 인쇄된 조선은행권 발행 지폐들이 차지했다. 이 무궁화 문양 조선은행권이 무궁화 군락지 야마구치 출신 기시의 핵심 동력원이었다.

기시는 동향의 닛산 자동차 창시자 아이카와 요시스케(鮎川義介, 1880~1967)와 독일·일본·이탈리아 삼국동맹 체결로 유명한 마쓰오카 요스케(松岡洋右, 1880~1946 1급전범 재판중에 병사), 이들 셋은 이른바 ‘야마구치 혈맹 삼각동맹’을 체결했다. 이어 기시는 관동군 참모장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1884~1948, 1급 전범)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만주의 군· 정·재계를 장악한 최고 실세로 군림했다.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기시는 1941년 도조 히데키가 총리가 되면서 도조 내각의 상공대신으로 군수물자를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한국인을 강제동원해 죽음으로 내몰았다. 1945년 8월, 일제가 패전하자 기시는 고향 다부세로 숨어들었다. 체포의 불안감을 달래려고 천조황대신궁교에 몰입하면서 사요 교주를 신처럼 숭배했다. 그러나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그해 9월 기시는 도조히데키와 마쓰오카 요스케 등과 함께 1급 전범으로 체포되어 도쿄의 스가모 감옥에 수감됐다.

절망에 빠진 기시는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던 1947년 여름철 어느 날, 사요 교주가 면회를 왔다. 사요는 사형당할 것을 걱정하는 기시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라, 그대는 3년내에 풀려나고 10년내에 총리가 되리라.”

사요와의 면회 직후 기시는 태도를 180도로 바꿔 기고만장했다. 일제의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미국의 꾐에 빠져 진주만을 폭격,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게 됐다는 적반하장 궤변으로 일관했다. 기시는 도조 등 7명의 1급 전범들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된 다음 날인 1948년 12월 24일 석방 사면됐다. 이후 그는 사업가로 재기하면서 정치 활동을 시작해 1955년 자유민주당의 간사장, 1957년 2월에 총리가 되었다. 희한하게도 사요의 예언은 적중했다.

기시 총리는 사요 교주를 도쿄의 총리실 관저로 수차례 초청해 밀담을 나눴다. 그리고 총리 관저와 황궁, 야스쿠니 신사를 잇는 삼각형의 중심 요지에다가 천조황대신궁교 도쿄도장을 설립을 해주었다(주소: 東京都千代田区九段北4丁目3-18).

신도수 50만명 미만의 신흥종교의 지부가 일본 수도 도쿄에서도 심장부인 치요다구에 터를 잡은 경우는 유례없는 이례이자 전례 없는 특례였다.

1960년 기시는 냉전에 개입하는 미·일안전보장조약의 개정을 강행하다가 대규모의 군중시위를 초래해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기시는 막후에서 자민당 막부의 쇼군으로 군림했다. 재임 중 기시는 도쿄 근교에 일본 최대의 식물원 진다이(神代) 식물공원과 그 공원내 별도로 대규모 무궁화 화원을 조성해 1961년 10월 개장했다.

‘진다이’ 식물공원은 이름부터 천조황대신궁교의 냄새가 짙다. 무궁화 화원의 나무들은 지금이 바로 신이 통치‘하는’ 시대(神代)로서 천양무궁은 옛 「일본서기」의 신칙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신칙’이라고 ‘천양무궁(천황영토의 무궁한 팽창)’을 연호하며 도열해 있는 듯하다.

[사진=강효백 교수 제궁]


◆ "아베의 외조부 기시는 박정희를 귀여워했다" 

"기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를 매우 귀여워했다. 그도 기시 선생을 의지했다. 애초 박정희는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었지.”

위는 전 재무상 후키다 아키라(1927~2017, 기시 노부스케의 최측근)의 죽기 전 마지막 인터뷰 내용이다. 

1961년 5·16 군사 쿠테타에 성공한 박정희는 그해 8월 기시에게 한·일 국교를 회복하고 싶다는 서신을 보냈다. 11월 일본을 방문한 박정희는 “저는 정치를 잘 모르는 군인이지만 메이지 유신 당시 일본의 근대화에 앞장섰던 지사들의 나라를 위한 정열만큼은 잘 알고 있다"고 밝혀 기시와 만주인맥들을 기쁘게 했다.

박정희와 기시의 인연은 일본 괴뢰국 만주국에서 시작됐다. 만주국의 통제경제 실험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기시의 아이디어는 박정희의 개발독재에서 재현됐다, 박정희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뿌리는 기시의 ‘만주국 산업 5개년 계획'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만주의 모든 걸 한국 땅에 이식시키려고 갖은 애를 썼다.

"유달영 박사는 1930년대부터 농촌 살리기와 자연보호, 무궁화 심기운동에 앞장섰고 박정희 대통령도 그의 인격에 반해 국민재건운동본부장을 맡겼다."- 손학규 칼럼, <매일경제> 2007.7.9

유달영(1911~2004)은 1936년 수원고등농림학교를 졸업한 후 일제 무궁화 품종의 한국 이식 운동에 앞장섰다. 5·16쿠테타에 성공한 박정희는 관변단체 국민재건운동본부를 설립 유달영을 본부장으로 위촉했다. 박정희-유달영 팀은 한반도 전역에 그 많던 무궁화 나무들이 일제의 수난으로 없어졌다는 허위사실을 날조 유포했다. 무궁화 보급을 위한 관변단체를 설립, 각 학교마다 관공서 중앙과 입구에 무궁화를 이식했다. 이 모두가 박정희의 영원한 멘토이자 스승 기시의 가르침인 "한국에서 중요한 것은 농업이다. 농촌이 확고하게 서지 않고는 제대로 될 리 없다"를 수행하기 위함이었다.

박정희가 추진한 무궁화 심기 운동, 새마을 운동, 국민교육헌장, 애국조회, 군사교육, 재건체조 따위들은 기시와 만주국에 그 뿌리가 깊이 박혀있는 것들이다.

◆당파와 이념을 초월하는 무궁팽창 야마구치 본색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기시의 친동생이자 아베의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佐藤栄作, 1901~ 1972) 총리 역시 야마구치현 다부세에서 태어났다. 사토 에이사쿠 아버지의 원래 성은 기시였는데, 데릴사위로 오면서 성을 사토로 바꿨다. 하지만 기시 노부스케는 장남인지라 부친의 원래 성인 기시를 이어받았고, 사토 에이사쿠는 외조부의 성인 사토를 이어받아서 형제끼리 성이 다른 것이다.

사토 에이사쿠는 1923년 도쿄대학 법과대학 재학중이던 고등문관시험(행정)에 합격, 관계에 입문하며 출세 가도를 달렸다.

기시가 총리 재직 중일 때 대장상을 맡았다가 1964년 11월 총리에 취임했다. 피고 지고 또 피는 무궁화 나무를 닮아서인가? 사토는 자유민주당에서 유일하게 네 번이나 총재로 뽑혔으며, 총리 재임기간은 역시 야마구치 출신 가쓰라 다로에 이어 역대 총리 중 2위, 연속 재임기간은 역대 총리중 가장 긴 7년 8개월(2798일)이라는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다.

박정희와 1965년 6월 22일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해 한반도 재진출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1972년 오키나와를 반환받아 일본 전체 해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광활한 면적을 확보했다.

사토는 퇴임 후인 1974년 "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내세운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뒤로는 비밀리에 독일에 핵무기 공동개발의사를 타진했다.

그리고 ”조선병합을 일본 제국주의라고 한다면 그것은 영광스러운 제국주의다", "독도는 일본의 영토라는데 의심이 없다”는 어록을 남겼다. 사토 역시 그의 형 기시에 이어 무궁화 군락지 야마구치 출신 특유의 무궁 팽창주의 본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일본 제94대(61번째) 총리 간 나오토(菅直人, 1946~)는 야마구치현 우베시(宇部市)에서 태어나 도쿄 공업대학 이학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6월 8일 그가 일본 총리에 취임하면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5명 연속으로 이어져 온 부모가 정치인인 '세습'  총리 시대가 일본에서 막을 내렸다.

1955년 자민당 창당 이후 1944년 자민당·사회당 연정을 이끌었던 사회당 무라야마 총리를 제외하고 자민당에 적을 둔 적이 없는, 유일한 민주당 출신의 총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간 나오토 총리는 “일본이 정상국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헌법을 만든다”라고 하며 ‘창헌’을 주장했다. 2010년 12월 10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간 나오토 총리는 역대 일본 총리로서는 한반도 유사시 직접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해 무궁 팽창주의 야마구치 본색을 드러낸 바 있다.

아무래도 자민당이나 민주당, 당파와 이념보다 군국주의 팽창주의 총리들의 본거지 야마구치라는 자연사회적·환경적 요소가 더 결정적인 것 같다. “인간은 환경에 의존하지 인간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갈파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부종’을 ‘팽창’으로 착각하는 아베는 야마구치 막부 최후의 쇼군

일왕(덴노)을 중심으로 한 '조정'과 장군(쇼군)을 중심으로 한 '막부'가 이중 정부로서 막부가 실권을 가지고 국가를 통치한 시대를 막부시대라고 한다. 가마쿠라 막부(鎌倉, 1185~1333), 무로마치 막부(室町, 1336~1573), 에도 막부(江戶, 1603 ~1867)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현대 일본 역시 후세에 야마구치(山口, 1885~ )막부 시대로 불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1885년 12월 22일, 일본제국 초대 총리 야마구치현 출신 이토 히로부미의 2729일(야마구치 막부 개창자)을 필두로, 야마가타 아리토모(육군 대장)의 1210일, 가쓰라 다로(육군 대장)의 2886일, 데라우치 마사다케(육군 대장)의 721일, 다나카 기이치(육군 대장)의 805일, 기시 노부스케(아베 외조부, 1급 전범)의 1241일, 사토 에이사쿠(아베의 외종조부)의 2798일, 간 나오토(자위대 한반도 진주 정책)의 452일, 그리고 이들 8명의 동향 선배 총리들의 집약체인 현직 아베 신조의 2782일까지, 모두 9명의 무궁화 군락지 야마구치 출신 총리들이 총 1만5616일(약 43년)간 일본 열도를 팽창주의 군국주의·극우화 노선 일변도로 통치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천황영토의 무궁한 팽창-천양무궁화(天壤無窮花-天壤無窮化), 야마구치 막부시대도 그 잔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본 무궁 팽창의 시대는 종언을 고한지 이미 오래인데도 “응답하라! 1942년 대일본제국 최대판도” 식인가? 여전히 ‘부종’을 ‘팽창’으로 착각하고 있는 시대착오적 극우 팽창주의자 아베 총리가 야마구치 막부 최후의 쇼군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요즘이다.
 
어린이꽃이 피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김정래의 소원수리
    아주경제 사진공모전 당선작 발표 안내 2019년 8월 23일
    2019GGGF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