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CIA 고정간첩 17명 체포“…일부 사형선고

김태언 기자입력 : 2019-07-22 21:22
미국 적대행위 부각해...국제사회 여론전 대비

이란 국기[사진=연합뉴스]

이란 정보부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계된 이란인 고정간첩 17명을 체포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정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간첩은 경제, 핵기술, 사회기반시설, 군사, 사이버 부문의 민간 기업에 취업해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국가를 배신한 이들 가운데 일부에게는 사형과 장기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이날 CIA가 이란인을 간첩으로 포섭한 방법도 자세히 공개했다.

정보부에 따르면 간첩 일부는 미국 입국 비자나 아랍에미리트(UAE) 체류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비자 발급을 미끼로 CIA에 포섭됐거나 기존 미국 비자를 갱신하려면 간첩 행위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기밀 정보를 취합해 넘겼다.

또 외국에서 열린 전시회, 국제회의에 참석한 이란인에 접근하거나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세워 이란인을 고용하는 척하면서 간첩 행위로 유도하는 수법도 썼다.

정보부는 이메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직접 접촉해 '정보 협력 업무'를 제안하는 방법도 동원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섭된 이란인은 간첩 장비를 다루는 법을 CIA 요원들에게 훈련받았고 CIA가 이런 장비를 벽돌로 위장해 이란의 공원, 산의 특정 위치에 놓으면 이들 이란인 간첩이 주워 벽돌을 깨 안에 있는 장비를 사용했다고 정보부는 주장했다.

정보부는 간첩 혐의를 받는 이들 17명의 신원뿐 아니라 이들과 접선해 정보를 건네받았다는 CIA 요원 4명의 얼굴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한편에서는 지난 1년간 실적을 특별히 이날 정보부가 발표한 것은 유조선 나포 등 서방과의 대립국면에서 미국의 적대 행위를 부각해 여론전에 밀리지 않겠다는 이란의 의도가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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