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위워크 대표 8000억원 현금화...IPO 흥행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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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9-07-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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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우버를 꿈꾸는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 기업공개(IPO) 흥행에 먹구름이 끼었다. 시장에서는 위워크의 비즈니스 모델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아담 노이만(Adam Neumann) 공동창업자 겸 대표(CEO)가 주식 매각과 대출을 통해 7억 달러(약 8200억원)를 현금화해 시장의 신뢰에 찬물을 끼얹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외신은 노이만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지분 매각과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로 7억 달러를 현금화했다고 보도했다. IPO를 앞둔 기업의 창립자가 이런 규모로 현금화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물론 노이만이 처음은 아니다. 스냅챗 창업자 에반 스피겔과 슬랙 창업자 스튜어트 버터필드도 IPO 전에 각각 2800만 달러와 320만 달러를 현금화한 바 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노이만과 견줄 수 없다.

노이만은 현금화한 자본을 부동산과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자금을 투자할 자신의 운용사를 설립했고, 금융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노이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CNBC 방송에 출연한 예일대 제프리 손네필드 교수는 "노이만의 행동은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를 연상시킨다"며 "하지만 위워크는 페이스북과 테슬라와 같은 기술 기반 기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위워크는 올 하반기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470억 달러(약 55조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기업 가치에 비해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도 19억 달러에 달한다.

실제 위워크의 최대 투자자로 알려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도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해 말 투자금액을 당초 16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줄였다.

미국 증권가에서도 최근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이전보다 낮게 평가하는 '다운 라운드'를 단행했다. 위워크의 혁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는 31일 애널리스트 데이가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위워크가 시장의 의구심을 얼마나 걷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위워크는 직원의 의사와 상관없이 '고기 없는 회사'를 선언하며, 고기가 들어간 음식에 대해서 비용 처리를 안 해줘 내부 불만도 나왔다. 그러면서 노이만 본인은 '파도 만드는 기계'를 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위워크의 '위'는 영어로 '우리(We)'를 뜻한다. 최근 노이만의 행보는 '아이워크(IWORK)'를 연상케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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