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란, 유조선 억류 해결 실마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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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7-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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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트 英외무 "이란 유조선, 시리아 안 간다면 풀려나도록 도울 것"

  • 자리프 이란 외무 “갈등 고조 원하지 않는다”…양국 유조선 문제 논의

이란산 원유를 시리아로 운송 중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유조선 '그레이스 1'이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근해에서 포착된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의 억류사건으로 영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가 지속된 가운데 양국정부가 출구 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억류 중인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시리아로 가지 않는다는 확약만 있다면 풀려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로 이란 유조선 억류 이후 양국 간 갈등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헌트 장관은 양측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자리프 장관 역시 갈등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헌트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 1'호에 실린 원유의 원산지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면서 "이 원유가 시리아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다며 영국은 지브롤터 법원의 정해진 절차 이후 유조선이 풀려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나르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했다.

지브롤터 당국은 유조선에 이란산 원유 210만 배럴이 실려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제재대상국인 시리아로 가는길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란 측은 '그레이스 1'호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이란도 영국 유조선을 억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 10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무장 쾌속정 여러 대가 영국 BP의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 호를 나포하려 했다고 영국 정부는 밝힌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4시간 동안 영국을 포함해 외국 선박과 조우는 없었다"며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영국 에너지 회사 BP가 운용하는 브리티시 헤리티지 호가 애초 이라크 바스라 항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유럽으로 향하려 했지만 이란의 나포를 피하려고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걸프 해역에 정박했다고도 보도했다.

한편 지브롤터 경찰은 이날 EU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한 '그레이스 1'호의 선장과 선원 등 4명을 전원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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