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반반택시’ 김기동 대표, 사회구조 문제 해결 초석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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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입력 2019-07-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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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샌드박스 사업 승인, 택시·승객 동시 만족 기대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 사진=김기동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쳐]

 
[데일리동방]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가 ‘반반택시’ 앱을 통해 심야 승차 전쟁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모빌리티 분야 규제샌드박스 특례 1호인만큼 그 상징성도 있다. 이용자는 택시비 절감, 택시기사는 수입 증가가 기대돼 성공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규제 문턱을 넘은 만큼 단순 승차난을 넘어 우리 경제·사회 전반 구조적 문제들이 차츰 해결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1일 코나투스의 ‘반반택시’를 규제샌드박스 사업으로 승인했다. 반반택시는 택시 승객(2인)이 동승구간 거리가 70% 이상이면 이들을 매칭해주는 앱이다.

합승자는 동성으로 제한되고 앞뒤로 나눠탄다. 최종목적지에서 하차하면 승객은 각각 이동거리 비율에 호출료를 더한 금액을 지불한다. 예를 들면 2만원 거리 구간에서 승객은 각각 1만원에 호출료(오후 10시~12시 2000원, 0시~4시 3000원) 추가로 낸다.

이용자는 개별 부담이 낮아지는 동시에 택시기사는 호출료 덕분에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다. 심야시간 서울 내 주요지역에서 번번이 발생하는 승차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도 과거 택시비 부담과 승차난을 종종 경험했다. 새벽시간에는 택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멀리 가는 승객이 우선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택시 공급을 늘리면 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합승을 하더라도 승객은 각자가 이용한 요금을 그대로 낸다.

택시 승객 입장에서 합승을 했는데 혼자서 요금을 추가로 지불하는 것은 단연 부담이다. 결국 합승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택시기사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래서 선보인 것이 반반택시다. 합승할 수 있는 대상을 매칭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매칭을 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과 동승을 한다는 점에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김 대표는 이용자 실명가입, 100% 신용·체크카드 사전 등록, 동성 동승 제한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 모든 것은 김 대표가 겪은 ‘불편’으로부터 시작됐다.

반반택시는 모빌리티분야 규제샌드박스 특례 1호다. 택시 대란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물론 여타 공유경제 부문에도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면서 힘들어 하는 부분 중 하나가 규제다. 새로운 경제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발목을 잡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규제를 무조건 완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좋은 취지로 규제를 풀지만 악용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보다 넓고 섬세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 대표가 안전문제까지 고려해 대안책을 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반택시의 규제샌드박스 승인은 우리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각종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는 합의점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규제 문턱을 넘었다는 점은 단순 그 상징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향후 반반택시의 성공은 여타 부문의 빠른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사회 전반 구조적 문제 해결과 신시장 개척의 본격 신호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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