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BAT코리아 사천공장 “3·3·3 달성으로 세계 최고 담배 생산기지 증명”

3000억 개비·3억달러 수출·3개년도 임금협상 타결 성과

생산만큼 담배 품질도 중시…잎·줄기 분리 적절한 습도 유지

BAT코리아 사천공장이 이 달 3000억개비 누적 생산을 달성했다. 사진은 BAT코리아 직원이 담배 제조 공정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BAT코리아 제공]

인구 11만 6000여명의 경남 사천시. 최근 국내외 담배 회사들의 시선이 이 작은 도시의 한 제조공장에 쏠렸다. 그 공장이 사천시를 3억 달러 수출 기업을 보유한 도시로 만들었기 때문.

던힐, 켄트 담배 등으로 유명한 브리티쉬 아메리카 토바코(이하 BAT)의 자회사 BAT 코리아의 사천공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1~2년 사이 3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셀트리온 등이다.

27일 김포에서 비행기로 40여분을 이동해 사천공항에 도착했다. 다시 차로 10여분 거리에 BAT 사천공장은 궂은 날씨와 달리 공장 분위기는 한껏 들떠 있었다.

강승호 BAT코리아 사천공장장은 “2003년 1000만달러 수출 달성 이후 2017년 2억 달러에 이어, 2018년 3억달러 수출이라는 급성장을 기록했다”며 “2016부터 2년간 2000억원 투자를 통해 2·3공장을 증설했다”고 설명했다.

강 공장의 설명대로 사천공장은 지난 2002년 설립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BAT코리아에 따르면 사천공장은 BAT그룹의 45개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히고 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진출한 외국계 담배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현지공장을 세웠다”면서 “공장 설립 이후 7년 만인 2009년엔 누적생산 1000억 개비를 돌파했고, 2016년에는 2000억 개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BAT코리아는 올해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이달 3000억 개비 누적 생산을 달성한 것이다. 강 공장장은 “3000억 개비, 156억갑은 최고 수준 생산능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생산기지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사천공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기계들은 분당 적게는 6000개비에는 많게는 1만 개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사천공장이 BAT그룹의 생산기지 가운데 정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빠른 속도 때문만은 아니었다.

속도만큼이나 일명 ‘담배의 맛’, 품질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품질을 위해 잎과 줄기를 분리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찌고 건조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다”면서 “습도 유출을 막기 위해 종이, 비닐 등 제품 콘셉트별로 포장을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천공장에서 이 같은 제조공정을 거쳐 생산된 제품 가운데 75% 가량이 해외로 수출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제품은 일본으로 전량 수출되는 ‘갈라파고스’였다. 이 제품은 시가를 연상시키는 누런 색상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가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잇도록 담배를 감싼 종이를 담배 잎을 원료로 만든다”며 “영업부문에서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내놓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BAT코리아는 지난 4월 사천공장 노동조합과의 2019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타결을 통해 2021년까지 3년치 임금협상을 체결했다. 3개년도 임금협상을 일괄타결했다. BAT코리아는 이 같은 성과를 ‘3·3·3 달성’으로 명명했다.

메튜 쥬에리 BAT코리아 사장은 “전자담배 등으로 담배시장은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고, 혁신의 속도로 정평이 난 한국은 이런 시장의 대응하기에 더 없이 적합한 시장”이라며 “ BAT코리아는 견고한 생산능력과 BAT 그룹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