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엔화' 금값

서대웅 기자입력 : 2019-06-11 01:10
8개월 만에 11.83% 올라… 골드바도 인기

[그래픽=아주경제]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의 조달 통화로 활용되는 엔화가 '금값'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91.1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17일 100엔당 1011.8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두 달도 안 돼 7.84%(79.3원) 급등했다. 100엔당 975.7원을 기록한 지난해 10월 1일과 비교하면 8개월여 만에 11.83%(115.4원) 올랐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 현상 등이 맞물리며 안전자산인 엔화 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수요가 몰리며 가치가 상승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일본이 기준금리를 -0.1%로 운영해 엔화의 실질금리가 0%에 가깝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의 조달 통화로도 주로 활용된다.

실제로 엔화 대출에 대한 수요는 증가세다. KEB하나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09억엔에서 올 1월 310억엔, 2월 306억엔, 3월 305억엔으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4월 307억엔으로 반등한 후 5월에는 317억엔으로 크게 늘었다.

엔화 예금 환매도 증가했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262억엔으로 전월 대비 13.09%(427억엔) 감소했다. 지난 4월 엔화 예금이 전월 대비 8.15%(278억엔) 늘었던 것과 대비된다.

4월 들어 원·엔 재정환율이 오르며 엔화 예금에 자금이 유입되자 엔 환율의 가파르게 올랐고 기존의 예금을 대거 해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현물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도 인기다.

골드바 판매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신한은행을 제외한 3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달 말 기준 29만8452g에 달했다. 전월(14만9595g) 대비 2배가량 급증했다. 지난 1월(4만8643g)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했다. 금값이 급등하자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금 1g당 5만원 선을 돌파한 이후 10일에는 5만640원을 기록했다. 올 1월 2일(4만6240원)과 비교하면 금 1g 가격은 5개월여 만에 9.52%(4400원) 상승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화와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의 흐름을 보면, 5월 미·중 무역분쟁이 재부각된 이후 강세를 보였다"며 "오는 28~29일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로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안전자산들은 약세로 전환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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