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벤처투자협의회 출범…“벤처투자 통계 민간중심 집계”

VC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8개 기관 구성

작년 국내 벤처투자 6.5조원...중기부 발표와 3조원 차이

 

정부가 주도하던 벤처캐피탈 통계를 ‘민간 벤처투자협의회’가 통합 발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 투자기구가 다양화 되면서, 그동안 관 주도로 작성된 통계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문제점 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8개 기관은 4일 서울 서초구 VR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간 벤처투자협의회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 협의회에는 두 협회를 포함해 금융감독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이 참여했다.

기존 벤처투자 통계는 각 법령에 따른 투자기구 보고의무 차이 때문에 전체적인 실적 반영이 쉽지 않았다. 심지어 정책 금융기관은 벤처투자 보고 의무가 없는 상황이다. 이들 8개 기관은 협의회 구성을 통해 국내 벤처투자 현황을 가능할 수 있는 전체 투자실적 집계 및 발표하고, 벤처투자 업계에 대한 정보 공유 등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감독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8개 기관이 참가한 '민간 벤처투자협의회' 구성 기자브리핑이 4일 서울 서초구 VR빌딩에서 개최됐다.[사진=한국벤처캐피탈협회]

주요 벤처투자기관의 투자실적도 함께 발표됐다.

민간 벤처투자협의는 작년 국내 벤처캐피탈·벤처투자펀드의 신규 벤처투자액을 6조4942억원, 신규 펀드결성은 8조289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신규 벤처투자액과 펀드결성액을 각각 3조4249억원, 4조7618억원으로 발표한 바 있다.

중기부는 투자통계를 집계할 때 신기술투자조합‧회사의 실적을 반영하지 않았고, 협의회는 이를 반영했다. 투자 집계 기준에 따라 3조원 이상의 통계 격차가 발생한 셈이다. 

김종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중기부가 벤처투자 금액이 사상 최고치라고 발표했지만 법령에 근거한 내용으로 집계하다보니 빠지는 부분들이 있고, 반쪽짜리 통계가 될 수 있다“며 ”민간 통계로 정확한 투자 규모를 집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협의회 구성 배경을 밝혔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는 신기술투자조합, 농식품투자조합, 창업벤처PEF 실적을 모두 집계해 이 통계를 국내 전체 벤처투자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협의회는 연간 2회 개최하고, 회의 진행 3개월 이내에 투자통계를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를 반기별, 연간 2회 개최해 벤처투자 통계가 취합 완료되는 3개월 이내 주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참여기관 간 통계를 공유해 투자 연속성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우수 기업, 상위 투자회사 등 구체적 성과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