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엠, 서울 금싸라기 옛 정보사부지 매입...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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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5-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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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 13개 들어설 총 9만1597㎡ 규모…1조956억2400만원에 낙찰

  • ITㆍ바이오ㆍ금융 등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들어설 오피스타운 조성

  • 2023년 완공 목표 총사업비 2조3000억 들여 연면적 35만㎡ 건축

  • 부지 둘러싼 서리풀공원 녹지 활용 '숲세권' 혜택 누릴 공간으로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최대 디벨로퍼인 엠디엠(MDM)그룹이 서울 강남권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서초구 서초동 옛 정보사령부 부지를 매입했다.

이 부지는 축구장 13배 넓이에 감정평가액만 1조원이 넘는데다 서리풀공원으로 둘러싸여 있고 강남 테헤란로와 직선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이다. 

엠디엠그룹은 오는 2023년 완공 목표로 이 땅에 IT(정보기술), 바이오, 금융 등 첨단 산업과 스타트업이 들어서 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오피스타운을 조성,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엠디엠그룹은 31일 오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를 통해 실시된  '옛 정보사 부지' 공개경쟁입찰에서 엠디엠·신한은행·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땅에 대해 공개경쟁입찰을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바 있다. 이 땅은 6년 전 공매로 나와 총 8번 유찰된 부지이다.

옛 정보사 부지는 서울 서초동 1005-6번지 일대로 부지면적이 총 9만1597㎡ 규모이다. 이같은 부지 규모는 옛 한국전력 본사가 자리했던 서울 삼성동 현대자동차 사옥(GBC) 부지(7만9342㎡)보다 넓다. 감정평가액은 총 1조956억원이다. 엠디엠 컨소시엄은 최저 임찰금액인 1조956억2400만원을 단독으로 써내 낙찰에 성공했다.

이 땅에는 지구단위계획상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개발이익을 비교적 많이 남길 수 있는 주거시설을 지을 수 없다. 서초구가 2016년 서리풀지구단위계획 구역을 고시하면서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놨다. 이에 따라 이곳엔 오피스나 공연전시장 등만 세울 수 있다. 

엠디엠은 이 일대를 미래형 친환경 업무복합단지로 조성, 4차 산업혁명 클러스터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 오피스타운이 부지를 둘러싸고 있는 서리풀 공원 녹지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엠디엠은 총 사업비를 2조3000억원을 들여 연면적 총 35만㎡ 규모의 오피스타운 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엠디엠은 올해 안에 이 곳 개발 청사진을 마련한 뒤 구체적인 개발 계획안을 수립, 인·허가 절차에 나서는 등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은 "사업지는 국내 비즈니스 중심인 강남 테헤란로 개발 축에 위치해 오피스 입지로는 최적의 평가를 받는 곳"이라며 "한국 비즈니스 심장부인 강남 도심지역에 위치하면서도 천혜의 녹지공간인 54만㎡ 서리풀공원과 연접해 연계개발을 통한 강남 유일의 공원 속 오피스 구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보사령부는 1971년 바로 이 서초동 부지에 들어섰지만, 지역 발전에 저해된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지난 2015년 11월 경기 안양시 박달동으로 이전했다. 이는 서울시와 국방부가 정보사 이전에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 부지는 강남권 노른자위에 위치한데다 감정평가액만 1조원이 넘는 부지다 보니 이에 따른 많은 우여곡절도 겪었다. 특히 공공시설 이전으로 발생한 대규모 부지인 만큼 개발 시 공공성이 반드시 감안돼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주택 조성에 제약이 따랐다.

무엇보다 아파트 조성을 원했던 국방부와 공공시설 도입을 강조한 서울시가 대립하면서 매각 추진은 난항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서초구는 정보사 부지에 문화 관련 시설과 함께 군인아파트를 짓겠다는 구상을 내놔 한차례 홍역을 겪기도 했다. 이는 서초구가 그간 강조했던 방침을 뒤바꾸는 것으로, 군인공제회에 대한 특혜 시비, 아파트 조성에 따른 이익 획득에 대한 의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엠디엠그룹이 사들인 옛 정보사령부 부지 전경[사진=엠디엠그룹 제공]



◆ 엠디엠, 국내 최대 디벨로퍼로 성장한 종합 부동산금융 그룹

엠디엠그룹은 국내 최대 규모의 디벨로퍼로 평가받는다. 문주현 회장은 자본금 5000만원을 모아 3명의 직원과 함께 지난 1998년 엠디엠을 창립한 이후 엠디엠을 수직계열화해 부동산 종합그룹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엠디엠그룹은 부동산 개발을 비롯, 분양 대행, 신탁, 자산운용까지 종합 부동산 회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지난해 추정 연매출 1조6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제로 엠디엠은 부동산 개발업종의 엠디엠플러스를 비롯, 외식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엠디엠에프엔씨, 금융업 기반의 엠디엠투자운용, 한국자산신탁, 한국자산캐피탈, 한국자산에셋운용과 문주장학재단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직원 만해도 400명에 육박한다.

엠디엠그룹은 지난 5월 대지면적 총 1만2206㎡인 서울 광장동 한강관광호텔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한강조망이 가능한 고급 주거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곳으로 엠디엠은 내년 하반기쯤 이곳에서 주택 분양할 예정이다. 
엠디엠은 2017년에도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서울 반포동 KT부지 등 노른자위 땅을 잇따라 매입해 주택건설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 문주현 회장 "기본 충실한 주거상품 구현" 철학이 성장 동력 

1세대 디벨로퍼인 문주현 회장은 기본에 충실한 주거 상품을 구현하되, 향후 주거 트렌드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상품화해야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디벨로퍼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주택이 소비자 요구에 맞게 맞춤형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특히 문주현 회장은 엠디엠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상상력’을 꼽는다. 문 회장은 일반적인 사업 방식이 아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상품에 대한 상상력을 토대로 디벨로퍼는 물론 신탁, 자산운용까지 아우르는 종합부동산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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