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풀린 외교부?…'구겨진 태극기'에 대형 보안사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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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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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관 직원이 초대형 보안 정보 유출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교부의 기강해이 문제가 24일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교부는 최근 '구겨진 태극기' 등 실수에 이어 공관장 갑질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그러던 와중 주미대사관 간부급 직원인 K씨가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한미 정상 간의 전화 통화 내용을 유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부가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정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K씨가 강 의원에게 넘긴 정보는 '누설될 경우, 국가안전 보장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3급 비밀' 수준에 준한다. 둘은 고교 선후배 사이로, 카카오톡 보이스톡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외교관 생활만 20년이 넘은 K씨의 행동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고교 선배인 강 의원이 그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K씨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해당 내용이 유출됐을 경우의 파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거라는 데서 오는 의아함이다. 특히 유출 내용이 조윤제 주미대사만 볼 수 있도록 분류돼 있었는데, K씨를 비롯한 다수의 직원이 이를 돌려봤다는 의혹도 외교부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청와대는 해당 사건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조속한 조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외교부는 주미대사관에서 현재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미대사관의 보안과 관련한 시스템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관련 사항에서 보안 규정에 어긋나는 점이 드러난다면 징계는 K씨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조윤제 주미대사는 물론 강경화 장관 책임론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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