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고액 기부에 분노...反정부 시위 격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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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4-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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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액 기부 불공평" 불만...20일 '노란 조끼' 시위 분수령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였던 노트르담 대성당이 대형 화재로 일부 소실되면서 복원을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노란 조끼' 등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화재 피해를 입은 노트르담 성당 복원을 위한 거액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 반정부 성향의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대 등 현지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노트르담 성당 화재 이후 수일 만에 프랑스 안팎에서 모아진 기부액은 18일 현재 10억 유로(약 1조27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며칠 만에 수억 유로의 기금이 모아질 수 있는 점을 보여준 만큼, 그동안의 요구를 묵살한 불공평한 처사라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거액을 기부한 대기업들을 향해 생계에 위협을 받는 서민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구와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거액의 기부금이 결국 국가의 세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부에 따른 세액 공제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성당의 복원은 국가 예산으로 이뤄지는 셈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피가로는 "오는 20일 노란 조끼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며 "분노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시위대가 대규모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어 과격한 시위 행동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노란 조끼 시위는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방침 등에 항의하는 뜻으로 작년 11월 17일부터 본격화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약탈과 폭력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지난 15일 복원 공사중이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첨탑이 붕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세금 정책 개선 등 새로운 정책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화재 피해가 격화될 것을 우려해 발표를 전격 취소됐다.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반(反)정부 성향의 '노란 조끼'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면서 시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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