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시인 최명길, 5번째 유고 시집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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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박범천 기자
입력 2019-04-1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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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친구 "아내" 영원한 우주로 승화…강릉지방 언어로 풍성한 문학적 효과 나타내

[사진=후산최명길시인선양회 제공]


아내는 자연세계에 있는 갖가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존재들과 동격을 이루며 ‘내 영원한 친구’가 되고 나아가 ‘영원한 모성’ ‘영원한 주인’이 되어 마침내는 ‘영원한 우주’로 승화되고 있다’

2014년 타계한 설악의 시인, 후산 최명길 시인의 다섯 번째 유고시집 '아내'는 1968년 열아홉의 아내를 만나 2010년까지 40여년을 함께한 인생의 스토리를 피카레스크식 구성으로 그려, 아내 아기 딸 어머니라는 순환적 소재의 흐름을 통해 위대한 모성을 노래하고 있다.

호병탁 시인은 "최 시인의 시는 언제나 자신의 고귀한 가치를 자연의 원천적 속성에서 찾고 있다면서 이를 작품세계 안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서 비롯된 사유와 명상의 언어들은 인간과 세계 그리고 우주적 삶으로 확장돼 간다" 부연했다. 

올해 5주기를 기념해 발간한 시집 ‘아내’는 타계 직후 펴낸 ‘산시 백두대간’을 시작으로 2016년 ‘잎사귀 오도송’, 2017년 ‘히말라야 뿔무소’, 2018년 ‘나무 아래 시인’에 이은 다섯 번째 유고시집이다.

이번 책에는 최 시인이 성장과정에서 습득한 강릉지방 언어들이 풍요롭게 녹아있어 문학적 효과를 돋보이게 하는 등 문학 고유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다수의 작품이 솔직하고 진실되게 제시되었다.

한편 1940년 강릉에서 태어난 최명길 시인은 197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화접사’ ‘풀피리 하나만으로’ ‘반만 울리는 피리’ 명상시집 ‘바람속의 작은 집’ ‘은자, 물을 건너다’ ‘콧구멍 없는 소’ ‘하늘 불탱’이 있으며 유고시집으로 ‘산시 백두대간’ ‘잎사귀 오도송’ ‘히말라야 뿔무소’ ‘나무 아래 시인’이 있다. 만해· 님 시인상, 한국예술상, 강원도 문화상(문학부문),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2014년 5월 4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2016년 5월 7일 속초시 영랑호반에 최시인의 시정신을 기리는 시비가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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