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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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4-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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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모닝 커피 한잔, 점심 한끼, 후식으로 또 한잔의 커피…. 하루에도 몇 번씩 영수증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면 위험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화학물질인 '비스페놀 A' 때문입니다.
이 물질은 인체에 유입되면 내분비계의 혼란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입니다. 정자 감소와 무정자증, 불임과 유방암의 원인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성조숙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리가 매일 만지는 영수증은 비스페놀 A로 코팅 된 종이에 열이 가해지면 글자가 나타나는 감열지 입니다. 감열지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는 섭취가능성은 낮지만 기름이 묻거나 땀이난 손으로 오래 쥐고 있을 경우 피부를 통한 흡수율이 높다고 합니다.

지난 2017년 5월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은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비스페놀A의 체내 농도가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피부로 흡수된 비스페놀A 성분은 식품으로 흡수되는 것보다 인체에 오래 잔류합니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식기를 사용할 때 뜨겁고 기름진 음식이나 액체로 녹아 흡수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기들이 사용하는 젖병에 이 물질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죠. 비스페놀A가 적용되는 제품들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일상 곳곳에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167명의 혈액과 소변을 채취해 26종의 환경 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한 결과 비스페놀A의 소변 중 농도가 영유아가 2.41㎍/L로 성인(1.18㎍/L)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영유아 중 상위 5%의 농도는 10.6㎍/L나 됐고 초등학생은 평균 1.70㎍/L, 중고생은 1.39㎍/L로 조사됐습니다.

비스페놀A 노출이 높아질수록 각종 내분비계 질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는만큼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피해야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조금 더 안전한 화학물질을 사용하거나 다른 방식을 도입하는게 바람직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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