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 성공에 몰려오는 ‘중국 맥주’

이서우 기자입력 : 2019-04-07 14:44
국산맥주업계, 치열한 경쟁에 몸살

설화맥주가 17일 국내 공식 출시하는 슈퍼엑스 맥주. [사진=설화맥주 제공]



중국 주류회사들이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맥주는 대용량,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이 무기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수입 맥주와 경쟁 중인 국산 맥주들은 중국 대륙의 공세에 향후 맥주 점유율 확보가 더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세계 판매 1위 맥주 브랜드 쉐화피주(雪花啤酒, 설화맥주)는 오는 17일 ‘슈퍼엑스(super X)’ 브랜드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

중국 설화맥주의 국내 독점 판매는 현원코리아가 맡는다. 이번에 선보이는 슈퍼엑스는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는 활동적인 이미지의 제품이다. 부드러운 풍미와 청량감이 특징이다. 판매가는 중국 현지에서 1리터(ℓ)당 1000원가량으로 알려졌다. 국내 일반 병맥주 용량이 550㎖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 저렴하다.

중국 맥주의 국내 시장 진출은 2000년 ‘칭따오’가 포문을 열었다. 수입맥주 열풍과 함께 2015년 ‘양꼬치 앤 칭따오’란 광고 등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맥주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어 오비맥주는 ‘하얼빈’을 들여왔고, ‘옌징’ 맥주도 국내 판매 중이다. 설화맥주 슈퍼엑스는 네 번째 중국 맥주다.

설화맥주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상표와 제품명이 겹친다는 이유로 국내 진출을 고사해왔다. 이번에 설화맥주가 아닌, 슈퍼엑스란 다른 브랜드를 통해서라도 한국 시장 진출을 택한 것은 또 다른 중국계 맥주인 칭따오와 하얼빈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평균 맥주 소비량이 감소하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중국 1인당 평균 맥주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설화맥주는 세계 판매 1위 브랜드로 꼽히긴 하지만,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다. 자국 시장에서 감소하는 부분을 수출을 통해 상쇄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중국 국영 주류기업 ‘노주노교’도 글로벌 진출 첫 실험대로 한국을 택했다. 설화맥주가 국내 공식 출시 간담회를 연 바로 다음날인 18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노주노교는 중국 3대 명주 가운데 하나인 ‘백주’의 대표라고 불린다. 국내 백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국교1573’이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중국 국가 인간문화재 대표 전수자인 심재홍(沈才洪) 선생이 직접 방한해 노주노교 및 신제품 소개를 할 예정이다.

노주노교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주력 제품이다. 전통과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해 중국 백주에 혁신을 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류기업의 진출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칭따오의 경우 성장세로만 본다면 주목할 만하지만, 전 국민을 아우르는 대중적 인기라기보다 일부 중국 음식점 등에서 선전한 비중이 크다. 중국 맥주들이 한국 주류시장에서 얼마나 영업을 잘 할지는 미지수다. 또 미지근하게 마시는 중국 맥주 문화와 시원해야 만족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