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대항마’ 中 루이싱커피, 커피머신 담보로 내놓은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03 15: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자산경략화 전략이냐, 무리한 자금조달이냐

  • "맹목적인 사업확장...조만간 위기 닥칠 듯" 우려 목소리

스타벅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루이싱커피(瑞幸咖啡, Luckin coffee)가 최근 중국 공유자전거업체 '오포'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루이싱커피의 무리한 자금 조달 방식과 맹목적인 사업 확장 방식이 오포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2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루이싱커피가 최근 매장 내 커피머신, 그라인더 등 설비를 담보로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일 중국 기업정보 제공업체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루이싱커피의 저당 정보가 업데이트됐다. 중관춘과기임대유한공사가 저당권자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청두(成都) 등 루이싱커피 매장에 있는 커피머신, 우유탱크, 원두 분쇄기 등이 담보로 잡혀있으며 담보부 채무액이 총 4500만 위안(약 76억410만원)에 달한다.

이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루이싱커피 측은 "물품을 임대회사에 판매해 현금화한 뒤 물품을 다시 임대해 사용하는 융자방식을 선택했다"면서 "임차인이 자금을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어 자본 회전율이 빠르다"고 해명했다.

이는 고정자산을 가볍게 한다는 이른바 '자산경량화(Asset-light Strategy)'을 고수하는 루이싱커피의 전략에도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방식의 임대를 통해 자사 자산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루이싱커피는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루이싱커피와 중국 공유자전거업체 '오포'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사의 무리한 자금 조달 방식과 맹목적인 확장세가 닮았다는 의견이다.
 

[사진=루이싱커피]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1월 출범한 후 줄곧 스타벅스를 견제해왔다. 먼저 매장 수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며 스타벅스를 위협했다. 루이싱커피는 오픈한 지 1여년 만에 중국 전역에 2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2500개 매장을 신규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값싼 가격과 배달서비스, 쿠폰 등을 내세우며 빠르게 사업을 넓혀갔다. 이로 인해 지난해 1~3분기 누적 적자액만 8억5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루이싱커피는 적자가 계속되더라도 잠재력이 큰 중국 커피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억6000만 위안(약 1284억원)에 달한 매출을 2021년 185억 위안까지 25배 가까이 끌어올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루이싱커피의 자신만만한 태도에도 시장에서는 루이싱커피의 앞날이 불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6월, 12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억 달러(약 4537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번엔 담보를 통해 거액의 자금 확보에 나서자 루이싱커피가 조만간 '날개'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