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 13%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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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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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서울병원-고려대 연구팀, 한국인 표본 코호트 분석해 결과 발표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암 진단 이후 뇌졸중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암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서우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와 이준영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암과 뇌졸중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5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표본코호트를 토대로 암환자 2만707명과 일반인 67만5594명의 뇌졸중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암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모든 뇌졸중 발병 위험이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인 경우 17%로 위험도가 더욱 컸다. 출혈성 뇌졸중은 관련성이 분명하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간극은 암 진단 3년차까지 커지며, 7년차까지 좁혀지지 않은 채 유지됐다.

이에 따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위험 역시 차이가 났다. 암진단 7년차 때 뇌졸중 사망위험을 계산한 결과, 일반인에 비해 21%나 높았다.

연구팀은 “이렇게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암치료에 쓰이는 항암화학요법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같은 암환자라 하더라도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이 21% 더 높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 뇌졸중 발병 위험은 위나 대장과 같은 소화기암이나 폐암 등 흉곽 내 장기에서 발생한 암과 뚜렷한 관련성을 보인 반면, 인두암이나 갑상선암, 유방암 등 일부 암종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도 확인됐다.

서우근 교수는 “암으로 인한 고통도 큰 데 뇌졸중 위험까지 겹치면 환자나 가족들이 그 부담을 견디기 매우 어렵다”며 “암 진단과 동시에 뇌졸중 위험을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인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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