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가부 장관, 경제단체 손잡고 '유리천장' 깨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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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3-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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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대한상의서 열린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업무 협약식' 참석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주요 경제단체와 손잡고 '유리천장' 깨기에 나섰다. 유리천장은 여성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한다.

진 장관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업무 협약식'에 참가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 관리층 및 임원 비율이 여전히 낮다"면서 "의사결정 영역에서 성별 균형 수준을 높여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 따르면 한국 여성 임원 비율은 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2.9%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관리직 여성 비율 또한 12.5%로 OECD 평균 31.9%와 큰 차이가 난다.

진 장관은 이날 행사 개최 취지에 대해 "이번 업무협약은 다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내 다양성과 포용성이 필요함은 물론, 이는 기업 내 직장 문화 개선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 같이 공감하는 경제단체의 참여로 마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성별 다양성 제고와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이 기업의 재무성과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국가 경쟁력 또한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정부 차원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기업 내 성별 균형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10개 경제단체와 여가부는 협약을 맺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성별 균형 수준을 높이기 위해 조직 내 연구 및 조사,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기업지원,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공동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경제단체와 여가부는 함께 실무 기획단을 구성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은 여가부와 10개 경제단체가 기업 내 성별균형 확보를 통한 포용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진 장관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등 10개 경제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여가부와 경제단체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우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내 성별균형 확보가 기업성과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실증연구를 할 계획이다. 기업에는 일과 생활의 균형 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자문을 지원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더불어 인식개선을 위한 포럼과 학술회의 등을 열어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성별균형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표·계획 등을 제시하고 이행하는 '기업과의 실천 약속 이어가기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제단체와 여가부는 실무기획단을 구성해 관련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단체별로도 성별 다양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진 장관은 "민간부문에서도 이렇게 지속적이고 공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평등 포용적인 사회 실현하는 데에 경제단체와 함께 여가부가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앞서 진 장관은 지난 11일 미국 뉴엔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3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한국 여성의 고용상황 및 관련 정책을 소개하며 이날 행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진 장관은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장관급 원탁회의에서 '여성리더십 제고'를 주제로 발표를 맡아 "한국은 여성 경제활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여성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고위직에서 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간부문도 마찬가지"라며 "지난해 11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발표를 보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임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3%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경제단체들과의 민관 협력을 통해 민간부문에서 여성 대표성 제고를 위해서 노력할 예정이라면서 "기업이 자발적으로 여성 고위직 비율을 확대해 나가도록 기업과 '자율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오른쪽 둘째)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셋째)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업무협약식에 참가한 모습. [박경은 기자, kyungeun041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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