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사장 "꿈나무 교육· 기부문화, 미래세대 위한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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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3-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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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인터뷰

[김성규 사장.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공공의 예술단이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이 널리 퍼지면 공연장들이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세종문화회관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라는 소개를 머지않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9월 취임한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미래를 위한 나무’를 열심히 심고 있다. 자신의 임기 3년 안에 낼 수 있는 성과가 아닌 자신이 떠난 후의 세종문화회관을 위해서다.

지난 13일 세종문회화관 집무실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김성규 사장은 ‘미래를 위한 선택’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김성규 사장은 “공공 예술단은 창작과 공연뿐만 아니라 각 장르에 대한 기여와 예술 교육적인 측면에서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 산하에 있는 9개의 서울시예술단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단원이 있는 서울시무용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극단이 교육 단체를 갖도록 서서히 바꿔나갈 예정이다. 김성규 사장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예술단들이 교육 단체를 갖도록 하는 것이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극장 산하 예술단 중 교육 단체를 갖고 있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과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서울시합창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통합할 예정이다. 교육적인 측면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국악단의 공연이 있을 때는 인력을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교육 단체화는 예술가들의 새로운 일자리와도 연결된다. 서울시예술단원들 중 희망자를 받아 티칭 아티스트(teaching artist)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성규 사장은 “나이가 든 단원들에게는 티칭 아티스트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교습법도 가르쳐주고 강의계획 등도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분들의 경험과 자신의 분야에 대한 애정이 훌륭한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부터 도입해 양성을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김성규 사장은 지난 20년간 문화예술인과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턴트로 활동한 예술경영 전문가다. 다수의 연구와 함께 관련 저서도 5권이나 집필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메세나 대상-메세나인상, 2007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전문 분야에 대한 철학은 확고했다. 김성규 사장은 “고액 기부, 협찬만 받아서는 사상누각이다. 멋지게 건물을 짓지만 밑에는 모래다.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기초를 다지겠다. 땅도 깊게 파고 기둥도 만들겠다. 소액 모금을 활성화하겠다. 3~5년 정도 걸릴 것이다. 내가 있는 동안 실적이 안 날 수 있다. 그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액 모금이 바탕이 돼야 고액모금도 조금 더 안정 된다. 월드비전, 유니세프 등에는 수십만 명이 기부하는데 그 속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부서인 문화재원팀에는 의외의 과제를 줬다. 김성규 사장은 “문화재원팀에게 바라는 것은 당장의 실적이 아니다. 세종문화회관 식구들로부터 ‘우리를 위해 희생하고 조직에 도움을 주는 친구들이다’라는 인식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나간 이후에도 재원 조성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뜻한 변화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김성규 사장.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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