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지난해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2위···'초격차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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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3-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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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사 매출 점유율 43% 달해

  • 中 '맹추격'···기술격차는 여전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 속에서도 지난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점유율 1·2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업체들이 선제적인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통해 이른바 '초격차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61억5400만 달러(약 29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23.7%를 기록했다. 전년(291억1300만 달러·24.2%)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디스플레이가 215억8700만 달러(약 24조5000억원)의 매출로 19.6%의 점유율을 기록,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2016년 21.7%, 2017년 20.0%에 이어 계속 하락하면서 결국 지난해에는 20%대 수성에 실패했다.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 BOE는 매출액 114억9100만 달러(약 13조600억원)로 10.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대만 AUO 111억900만 달러(10.1%) △대만 이노룩스 100억1700만 달러(9.1%) △일본 샤프 59억6200만 달러(5.4%) △중국 CSOT 40억1300만 달러(3.6%) 등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포트폴리오가 저가 제품 위주여서 출하 대수 증가에 비해 매출액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양상"이라면서 "이에 비해 한국 기업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주류 디스플레이로 부상하고 있는 플렉시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경우 삼성(94.8%)과 LG(3.5%)의 점유율이 98%를 넘어 BOE(1.7%)를 압도했다.

차세대 TV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는 초고화질 8K TV용 패널에서도 지난해 4분기 출하 대수를 기준으로 삼성이 69.0%의 점유율로 2위인 일본 샤프(29.7%)를 훨씬 앞질렀다. 중국 업체들은 아직 8K TV 패널을 생산조차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는 LG가 지난해 4분기 매출 점유율이 34.4%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이 22.4%로 그 뒤를 이었고, BOE(20.3%)와 AUO(10.3%) 등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에서 기술 우위를 앞세워 경쟁력을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라며 "다만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들이 65형 커브드 UHD OLED 디스플레이 4장을 이용해 만든 장미꽃 형태의 조형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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