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란 메기에 놀란 SK텔레콤·LG유플러스·KT...몸집 불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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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9-02-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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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료방송 시장 합종연횡의 핵 된 넷플릭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합종연횡은 넷플릭스의 메기효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기효과란 막강한 경쟁자의 등장이 기존 경쟁자들을 긴장시켜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KT 등 통신3사가 유료방송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이란 의미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이후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그해 6월부터 자체 제작 콘텐츠를 앞세워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투자하며 한국에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넷플릭스는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의 방영권 확보에도 지갑을 열었다.

초기에는 소극적이었던 국내 유료방송사업자들도 하나 둘씩 넷플릭스와 협업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케이블TV 딜라이브, CJ헬로에 이어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콘텐츠 보급에 나섰다. 국내 하위사업자와 협업해 사세를 키운 넷플릭스의 전략이 유효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도 하위 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펼쳤다.

이는 성과로 드러났다.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이용자는 100만명을 웃돌며 매출은 월 100억원을 넘어섰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넷플릭스 유료사용자는 90만명이며 월 결제금액은 117억원으로 추산됐다. 안드로이드 넷플릭스 앱 이용자는 지난해 1월 34만명에서 12월 127만명으로 무려 274% 증가했다.
 

넷플릭스 '킹덤'.


넷플릭스는 올해 ‘킹덤’을 시작으로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범인은 바로 너 시즌 2’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욱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투자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콘텐츠 사업자 및 제작사와의 교류도 꾸준히 노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7일 '콘텐츠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동력화가 시급하다'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업체가 아직 크게 형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플랫폼이 자본력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ICT 콘텐츠 유통사가 국내에 진출하면 독과점 발생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넷플릭스 등 플랫폼이 국내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기존 산업 생태계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콘텐츠 스트리밍 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반영해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연합을 통해 토종 OTT를 만들기로 했다. SK텔레콤과 방송3사는 ‘옥수수’와 ‘푹’의 사업조직을 통합해 신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100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옥수수와 지상파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푹을 결합해 넷플릭스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SK텔레콤과 케이블TV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의 합병까지 이뤄진다면, SK텔레콤의 콘텐츠 투자는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박사는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안착으로 인해 유료방송시장에서 콘텐츠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SK텔레콤과 옥수수가 제휴한 것도 결국 콘텐츠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함이다. 유료방송사업자가 자기혁신 생존법을 그 어느때보다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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