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ABL 933억…채권은행 부담 가중

전운 기자입력 : 2019-02-01 00:10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체결을 맺은 지 2년7개월여 만에 한진중공업에 대한 위기론이 다시 일고 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기업회생절차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에 따라 자본잠식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자산담보부대출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한진중공업이 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이를 국내 채권은행들의 떠안아야 할 판국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 채권단을 일제히 긴급소집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 기업 회생절차에 따른 본사 영향 및 유동성 해결을 위한 조치다.

채권단은 수빅조선소 회생절차에 따른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논의하고, 앞으로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 99.99% 지분에 대한 장부가격은 6316억원이다. 한진중공업의 재무제표상 자본총계는 5016억원이다. 기존 회생절차 사례에 따라 수빅조선소의 지분가치를 '0'으로 반영할 경우 완전 자본잠식이다.

특히 지난해 3·4분기 기준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에 대한 매출채권 관련 156억4300만원, 미수금은 6억8800만원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에, 수빅조선소 회생절차에 따른 매출채권 및 대여금 손실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손실 규모는 2억달로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한진중공업의 자산담보부대출(ABL)의 신용등급이 하향 검토대상에 올랐기 때문에 채권단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현재 ABL 규모는 총 933억원으로 산업은행이 666억원, 우리은행 133억원, 하나은행 133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이 사실상 C등급 문턱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 은행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필리핀에서는 ‘필리핀토지은행’ 등 필리핀 정부 소유 은행들을 잘 설득해서 대출금을 재조정하거나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며 “한국 채권은행들도 같은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자칫 밑빠진 독에 물 붙는 격이 될 수도 있어 한국의 은행들이 섣불리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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