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시안컵 ‘악몽’…한국, 카타르에 ‘충격패’ 4강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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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1-2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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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격적인 패배다.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 악몽이 재현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카타르의 벽에 막혔다. 59년 만의 정상 탈환 꿈도 사라졌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와 8강전에서 후반 33분 압델아지즈 하팀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이 8강에서 탈락한 건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5년 만의 참사다. 벤투 감독의 무패 행진도 11경기(7승4무)에서 멈췄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에 라인업 변화를 줬다. 황의조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황희찬을 빼고 손흥민을 오른쪽 날개로 배치했다. 황인범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채우고 주세종이 선발로 나서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 수비진에도 홍철 대신 김진수를 투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무려 40계단이나 아래인 93위 카타르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답답한 경기였다. 카타르의 수비는 단단했고, 한국의 공격은 무뎠다. 카타르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그대로 끝이었다.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도 지루한 경기를 펼치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슈팅 5개를 시도하고도 유효슈팅은 0개였다. 전반전에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전은 더 조급해졌다. 잦은 패스 실수가 나왔다. 결정전 기회도 번번이 놓쳤다.

후반 3분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후반 27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 대신 구자철을 투입해 변화를 줬으나 효과는 없었다. 후반 31분 결정적 프리킥 기회에서 김진수의 왼발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맞고 빗나갔다.

카타르는 수비의 벽을 세운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카타르 골문을 열지 못한 한국은 결국 선제골을 헌납했다. 카타르는 한국의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김승규의 손에 닿지 않는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2분 뒤 역습 기회에서 이용의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가 오른발 슈팅으로 카타르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비디오판독(VAR)에서도 간발의 차이로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으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날린 셈이었다.

이후 한국은 주세종 대신 지동원, 이청용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하는 등 공격진을 강화했으나 굳게 닫힌 카타르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카타르는 ‘침대 축구’를 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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