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천주교에 "종교의 중국화" 주장...종교 통제 본격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19-01-21 15: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中 "성당에 오성홍기 게양 요구"

지난해 허난(河南)성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에서 오성홍기 게양식이 열렸다. [사진=인민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 이념인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배우고, 성당에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내걸기 바란다."

왕쭤안(王作安)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부 부부장 겸 국가종교사무국 국장이 새해를 맞아 중국천주교애국회(中國天主教愛國會)와 중국천주교주교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싱가포르 현지매체 연합조보(聯合早報)가 21일 보도했다.

이날 왕 부부장은 "올해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종교의 중국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끊임없이 중국화 발전 방향을 실천해 성당 내에 오성홍기를 높이 내걸고, 중요 국경일에는 국기 게양식을 거행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마잉린(馬英林) 주교단 주석은 "당과 정부의 막중한 책임을 저버리지 않고 새해에는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중국화를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사회주의 정권 수립 이후 ‘자선자성(自選自聖)의 원칙’에 따라 교황청이 임명하는 신부를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하며 교황청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관영인 천주교애국회와 교황청이 승인한 지하교회로 가톨릭 신자로 나뉘게 됐다. 현재 애국회 신도는 730만명, 지하교회 신도는 1050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중국은 천주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와 불교 등 종교에도 중국의 종교화를 요구해왔다. 이에 지난해 허난(河南)성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에서는 건립된 이래 처음으로 오성홍기 게양식이 시행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