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녹취파일… "내 손에 피 묻히고, 잔인하게 싹 정리할거야"

김기완 기자입력 : 2019-01-12 05:40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 신분으로 출마해 협회장 당선, 표면적으론 화합 강조했지만 측근들 간 음모 '파장'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가 불법선거로 치뤄졌다는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인 당선자의 선거과정 흔적과 당선 이후 발언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회원들을 죽이겠다는 녹취 파일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DB]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절차에 불법이 있었다는 주장이 회원들로부터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협회가 사태의 실체적 진실을 외면한 채 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2018년 12월3일, 5일, 10일, 16일, 25일, 2019년 1월 4일, 10일 보도]

정회원들이 주장하는 불법선거 의혹에 대한 해소가 선행되지 않고, 운영에만 급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주객 전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태권도협회 주인인 정회원(관장)들이 절차를 기만해 꾸려진 협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에도 수 십 여명의 정회원 의사와는 다르게 독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협회 총 정회원은 74명이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정회원들은 50여명이다.

이런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협회장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영인(69세·9단)씨의 선거과정 중 흔적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18일 치뤄진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김영인 씨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협회장 출마 당시에도 위원장 자격을 유지한 채 출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공정위원장 신분은 국내 스포츠계에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이는 법제, 포상, 징계 등을 심의하고, 스포츠계 전반의 공정성 확립을 위햐 조사를 목적으로 총괄하는 기구라서다.

따라서, 위원장 신분을 유지한 채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상황으로, 암묵적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합리적 의심이 뒤따른다. 그도 그럴 것이 회원들이 대한체육회와 대한태권도협회, 세종시체육회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지만 어느 곳도 실태조사를 하거나, 회원들 민원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김영인 씨는 협회장 당선 이후 스포츠공정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불법선거를 제기하고 나선 지도자협의회 한 회원은 "한 번 눈 밖에 나면 스포츠계를 떠나야 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구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고, 위원장 자리"라며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 신분을 유지하고 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명백히 공정선거를 위배하는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영인 협회장 체제가 구축되고 그가 발언했던 내용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승·품 단심사장에서 김 씨는 개회사를 통해 태권도협회 일부 정회원들을 적폐라고 얘기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선 이후 그가 밝힌 내용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선거가 끝나고 일부 지역 신문에서 "협회는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함께 손잡고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했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보도되서다.

하지만 최근 <아주경제>가 단독으로 입수한 녹취 파일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내 손에 피를 묻히고, 아주 잔인하다 할 정도로 하면서 내가 싹 정리할거야. 완전히 죽여놓고 물려주고 떠나지 이 상태로는 내가 안 떠나. 도장(체육관) 문을 다 닫게하면 닫게했지. 그렇게는 안 한다고 내가... 그리고 관장들 끌고다니면서 데모해서 이것들 다 영창... 이것들 다 영창가게 돼 있어 지금..."

이는 김영인 씨가 협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측근들과 대화한 내용들이다. 표면적으론 화합을 강조했지만,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회원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엄포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는 1980년대 초반부터 태권도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을 맡아왔고, 학계에서 태권도학과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을 지내면서 세종시 태권도협회장에 출마해 당선된 뒤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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