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매각'에 뒤숭숭한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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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9-01-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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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브릿지증권 매각 난항...우리은행 증권사 인수 가시화

  •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합병 후 첫 희망퇴직 실시'

[사진=아주경제DB]


증권맨 수난시대다. 꼬리를 무는 '감원·매각'에 증권가가 뒤숭숭하다. 더욱이 매각 과정마저 순조롭지 않고, 구조조정은 업계 전반으로 번질 조짐이다.

◆대주주 적격성에 번번이 발목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골든브릿지가 2018년 2월부터 코스닥 상장법인인 상상인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매각은 해를 넘긴 채 표류하고 있다.

상상인은 2018년 5월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결론을 못 얻었다. 먼저 발목을 잡았던 대주주 불공정거래 의혹은 무혐의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조사가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상상인은 이달 2일 '계약해지사유' 발생을 공시했다. 골든브릿지와 맺었던 주식취득계약이 기한을 넘겼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상상인과 관련한 또 다른 사건이 검찰에 통보돼 심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심사가 늦어지면서 네이버 측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자로 나설 거라는 추측도 돌았다. 네이버가 금융투자업에 진출하려고 자회사인 라인플러스를 통해 증권사를 사들일 거라는 얘기다. 인수후보로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뿐 아니라 SK증권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두 증권사 주가가 전날 동반 강세를 보인 이유다.

반면 라인플러스 측은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네이버 경쟁사인 카카오도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었다. 그렇지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졌다.

지주체계로 바뀌는 우리은행도 증권사를 사들일 공산이 크다. 크고 작은 증권사가 현재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 자금력을 감안한다면 증권가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일등회사 구조조정에 증권가 긴장

일등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증시 침체로 어려운 증권가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노사는 이달 3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과 희망퇴직안에 합의했다. 미래에셋대우가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합쳐 통합출범한 이래 처음 실시하는 희망퇴직이다.

KB증권도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만 43세 이상을 대상으로 퇴직신청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KB증권 역시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합쳐 새로 출발했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모두 대형사라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더 불안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회사 이야기로만 여길 수 없다"며 "증시 침체를 감안하면 더 많은 곳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2018년에만 각각 17.28%, 15.38% 하락했다. 새해 들어서도 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1월 들어 5거래일 만에 제각기 0.77%와 1.06% 내렸다. 외국인·기관은 이 기간 코스피 주식을 각각 217억원, 90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기관은 각각 1684억원, 4264억원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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