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테크] 'QR코드' 결제 한국에서 정말 간편할까?

윤경진 기자입력 : 2019-01-09 00:00

QR코드를 찍으면 아주경제 페이지로 이동한다.


검정 픽셀이 오밀조밀 모인 정사각형 모양의 QR(Quick Response)코드는 일본 산업기기 제조 기업 덴소가 1994년 공개한 2D 바코드다. 가로 배열의 기존 바코드는 최대 20여개의 숫자 정보를 기록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QR코드는 가로와 세로 배열을 활용할 수 있어 숫자는 7089자, 한자도 1817자까지 담을 수 있다. 이 덕분에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지도 정보나 인터넷 주소 등은 물론 결제까지 가능하다.

덴소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무료로 공개했다. 초창기에는 공장 등에서 상품을 분류하는 용도로 사용됐지만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QR코드의 운명이 바뀌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상품 정보를 상세히 알려주는 앱들이 속속 개발됐다. 간단한 사용법에 QR코드는 유행처럼 번졌다.

QR코드를 제대로 활용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알리페이를 필두로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됐다. 중국인들은 음식을 먹고 지갑을 꺼내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음식값을 지불한다. 걸인들도 알리페이 구걸이 익숙하다.

중국의 신용카드 보급률은 낮은 편이다. 당연히 카드 결제가 가능한 POS 단말기를 갖춘 매장도 한국만큼 많지 않다. 반면 스마트폰 보급률은 높다. 중국 경제일보(經濟日報)는 중국 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인구 100명당 102.5대(2017년 기준)라고 보도했다. QR코드 결제는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디서든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중국의 자영업자는 굳이 설치비용이 드는 POS 단말기를 갖출 필요가 없다. 소비자는 신용카드를 만들 필요도 없다. 중국에서 QR코드 결제가 대세로 자리 잡은 이유다. 

한국은 2015년에 신용카드 보급률이 90%를 넘어섰다. 자영업자에게 POS 단말기 구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이미 신용카드가 간편한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앱을 실행해 QR코드를 찍고 돈을 이체하는 방식은 오히려 번거롭다.   

삼성전자는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 기술로 2015년 신용카드와 거의 동일한 결제 방식을 구현한 삼성페이를 선보였다. 그제야 소비자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용카드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 QR코드를 이용한 결제는 여전히 불편한 모양이다. 서울시가 시범서비스 중인 QR코드 결제서비스 '제로페이'의 하루 평균 이용건 수는 93건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제로페이의 서울 소상공인 업체 가입률도 3%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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