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디젤車 글로벌 판매 올해가 정점…전기차 대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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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2-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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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내연기관車 판매 더 늘지 않을 것"…전기차 점유율 확대 가속, 中 변수 지적도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모델3'이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18' 행사장에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솔린이나 디젤을 연료로 쓰는 전 세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내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기차의 부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는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3대 자동차시장에서 가솔린·디젤 자동차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이 수요 증가세에 맞춰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정보업체인 제이토다이내믹스의 펠리프 무노즈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까지 글로벌 판매 실적과 11월, 12월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의 정점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연초에 더 긍정적이었던 전망이 지난 6개월간 바뀌었다고 말했다.

FT는 내연기관이 배출가스를 전혀 내지 않는 기술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요 몇 년 새 대세가 되긴 했지만, 올해 초만 해도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는 2022년이나 그 이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중국의 대출 규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 동시다발적 악재로 최근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재앙'이나 '악몽'과 같은 단어로 특징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FT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늘었는지 몰라도, 세계 3대 시장의 수요는 지난 여름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가 9550만대로 지난해보다 0.2% 늘었을 것으로 봤다.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의 악셀 슈미트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올해 여름 이후를 보면 주요 자동차시장의 신차 판매가 줄고 있다"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는 앞으로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코어ISI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내년에 0.6% 줄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자동차 생산이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감소는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전체 자동차 판매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뿐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는 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 파이에서 내연기관 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알릭스파트너는 내년 전기차 판매가 올해보다 150만 대 늘어나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6%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연기관 자동차 비중이 그만큼 줄 게 되는 셈이다.

중국에서 지난해 1~10월에 팔린 가솔린 자동차는 약 1870만 대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800만 대도 안 됐다. 반면 전기를 비롯한 대체 에너지를 쓰는 자동차 판매대수는 40만5000대에서 79만3000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서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내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FT는 지적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는 중국이 부양에 나서면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내년에 4.7% 늘어 궁극적으로 내연기관차의 글로벌 판매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부양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5~15%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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