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업(up)'] 블록체인이 식품 유통 안전·투명성 업(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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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12-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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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르푸, 스페인서 IBM 블록체인 기술 적용해 닭 이력 추적

  • 프랑스 식품·유통 업체 오샹, 블록체인 기반 식품 추적 시스템 도입

  • 데이터 위변조 불가능하고, 유통 단계별 이력 쉽게 확인 가능

  • 韓, 정부 차원에서 쇠고기 유통이력 시범 사업 진행

최근 식품, 유통 업계가 블록체인 기술로 유통 이력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블록체인 기술이 식품·유통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통 이력의 위변조를 막아 위생, 안전 등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고, 문제 발생 시 빠르게 이력을 추적할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식품·유통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유통 추적 시스템을 잇달아 도입했다. 프랑스 대형 유통기업 까르푸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식품 추적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적용될 분야는 닭의 이력을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닭의 출생부터 도축까지의 정보와 포장 날짜 등은 스페인의 가금류 유통 네트워크로부터 받는다. 까르푸 측은 블록체인 기술이 식품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 향후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까르푸는 지난 10월 IBM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반 식품 추적 네트워크인 ‘IBM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에 합류한 바 있다.

세계 13위의 프랑스 식품유통업체 오샹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세네갈, 스페인, 포르투갈 등 5개국에서 블록체인 기반 식품 추적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앞서 오샹은 베트남에서 글로벌 식품 안전 이력 관리 솔루션 업체인 ‘티이 푸드(TE-Food)’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18개월간 시범 적용해왔다. 예를 들어, 유기농 당근이 출하돼 공장으로 이동하면 티이 푸드의 블록에 기록되고, 오샹의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제품의 QR코드를 찍으면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오샹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데이터가 귀중한 분야에 적합한 기술”이라며 “공급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입력하는 데이터에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은 지난달부터 캄보디아 농민과 쌀 수입업자, 바이어 등을 블록체인 기반의 공급망 서비스로 연결하는 ‘블록라이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식품 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이유는 식품 이력에 대한 신뢰성과 신속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분산 저장이 핵심인 블록체인은 이론적으로 정보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식품별 유통 단계 이력과 증명서 등이 블록체인에 한 번 저장되면 수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사육과 도축, 포장, 판매 등의 단계별 정보가 모두 공유돼 유통 과정 추적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미국 버지니아 소재 연구기관 ‘푸드 마케팅 인스티튜트(Food Marketing Institute)’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75%가 “식품에 붙은 라벨 이상의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주요 식품·유통 기업에 부는 블록체인 바람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정부 주도로 축산물 이력 관리 시스템에 블록체인이 도입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연내 전북지역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식품 생산과 유통까지의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국민 먹거리 안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내년에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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