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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회장 '세이와주쿠' 36년 역사 막 내린다

한준호 아주닷컴 편집장입력 : 2018-12-07 11:22수정 : 2018-12-07 13:31
- 2019년 말까지 세이와주쿠 운영
일본 교세라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稲盛和夫) 명예회장이 설립한 경영아카데미 ‘세이와주쿠(盛和塾)’가 모든 활동을 접고 2019년 말에 문을 닫는다.

세이와주쿠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말에 세이와주쿠를 해산하고 모든 활동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해산 이유는 고령인 이나모리 회장이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 회장 (이나모리 가즈오 홈페이지) 


세이와주쿠는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철학을 배우고 싶다는 젊은 경영인들의 요청으로 1983년에 설립된 경영 아카데미다. 1989년에 명칭을 세이와주쿠로 변경한 뒤 일본 곳곳에 설립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세이와주쿠 수강생 출신이다. 지난 2016년에는 한국에도 설립돼 약 1만 명의 수강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교세라 창업을 시작으로 이동통신업체 KDDI 설립, 일본항공(JAL) 경영재건 등 굵직한 경영 실적을 쌓아 올렸다. 특히 일본항공 경영재건의 성공을 계기로 해외 아카데미 개설 요청이 쇄도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세이와주쿠는 1대에서 끝내는 게 가장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지금까지 아카데미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으로 옮겨 사회를 위해 헌신해달라”고 수강생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이나모리 회장은 "내 경영철학을 누군가가 대신해 해석한다면 그것은 이미 '이나모리 철학'이 아니다. 해석한 사람의 생각이 투영되기 때문"이라며 세이와주쿠를 지속시키는데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나모리 회장 (이나모리 가즈오 홈페이지) ]


◆ 이나모리 회장이 아카데미 수강생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

저는 내년(2019년) 1월에 87세가 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모두 전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힘이 닿는데 까지 세이와주쿠에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몸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아쉽지만 제가 세이와주쿠 강연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내년에 열릴 세계대회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세이와주쿠 본부와 각 지역의 활동도 내년을 끝으로 마감하려고 합니다.

당초부터 세이와주쿠는 1대에서 끝내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여러 번 고민한 끝에 역시 세이와주쿠는 1대에서 마무리 짓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조직을 남기고 가면, 언젠가는 이 조직을 악용하거나 조직의 이름을 더럽힐 인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를 대신해 누군가가 내 철학을 해설한다면 그것은 이미 ‘이나모리 철학’이 아닙니다. 해설하는 사람의 생각이 투영되기 때문입니다.

세이와주쿠를 발족시킨 뒤에 내 자신 스스로도 학문을 깊이 연구해 교세라, KDDI를 크게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이와주쿠 구성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일본항공(JAL)의 경영재건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세이와주쿠를 통해 내 자신도 많은 배움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배운 일들을 실천에 옮겨 회사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사회를 위해 공헌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합니다. 여러분이 이타(利他)의 마음을 갖고 세상을 위해 공헌해주실 것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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