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 인천 중학생 폭행 현장 있었던 여학생 "피 묻은 패딩 증거 없앤다며 불로 태워"

"살려달라고 무릎 꾾고 비는데도 계속 때려, 피가 물처럼 흘러" 증언

[사진=MBC방송화면캡처]

'인천 중학생 추락사'와 관련 피해 학생이 폭행당하던 현장에 있던 여학생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2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제작진은 지난 13일 새벽 피해 학생 A군이 가해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던 당시 현장에 있었던 두 명의 여학생을 만났다. 

여학생들은 "(A군을) 눕힌 상태로 계속 끌고 갔다. (A군이) 다리 걸려서 한 10번 넘어지고, 뺨 맞고 여기까지 날아갔다. 살려달라고 무릎 꿇고 비는데도 계속 때렸다. 코피랑 입에서는 피 같은 게 완전 뚝뚝 흘렀다. 물처럼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학생들은 A군의 패딩 곳곳에 피가 묻자 증거를 없애겠다며 불에 태웠다"고 말해 경악하게 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학생들은 "라이터로 불을 붙이다가 제대로 안 타자 인근 화장실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가져와 불을 붙였다. 화가 나서 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지난 13일 새벽부터 가해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오후에도 이어진 폭행을 견디다 못해 오후 6시 40분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A군 추락 당시 옥상에 있던 남학생 3명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공갈상해 혐의도 적용됐다. 

한편, 상해치사 등 혐의로 구속된 가해학생 4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