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인물전] 1억7000만이 열광하는 '페이커' 모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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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11-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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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페이커(이상혁). [사진=SKT1 공식 페이스북]


미국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즐긴다면 페이커(이상혁)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바둑계의 이세돌처럼 LOL계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 강자다.

하지만,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페이커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한다. 19일 밤 페이커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0·20세대는 페이커가 나왔다는 이유로 채널을 고정했지만, 그가 누구인지 몰라 의아해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페이커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8살 이전부터 게임을 즐겼다. 고등학생 때 게임으로 적수가 없었을 정도였다. SK텔레콤의 게임팀 'SKT T1'은 페이커의 재능을 알아보고 정식 입단을 요청했다. 페이커는 프로게이머의 길을 선택했다. 다니던 고등학교는 자퇴했다.

페이커가 합류한 SKT T1은 LOL의 유일한 그랜드슬램 달성팀이 됐고, 페이커는 e-스포츠 최고의 글로벌 스타로 성장했다. 2017년 11월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LOL 월드컵 4강전에서 중국팀이 탈락했다. 결승전에는 한국팀 두 팀만 올라왔지만, 한국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중국 관중은 4만명에 달했다.

결승전에서 페이커가 속한 팀이 패하자 페이커는 눈물을 보였다. 중국 팬들은 페이커를 향해 "울지마!"라고 외쳤다. 중국 포털사이트 웨이보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페이커의 눈물'이 올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정균 SKT T1 감독은 "이상혁(페이커) 선수는 농구로 치면 마이클 조던, 축구로 치면 호날두, 메시“라며 ”글로벌하게 게임계 최상위에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페이커의 2018년 연봉은 광고 수입 등을 합쳐 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커의 인기는 e-스포츠 영향력과 함께 성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시범종목으로 처음 e-스포츠가 채택됐다. 페이커는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니콜로 러렌트 라이엇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LOL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을 보기 위해 방한한 자리에서 "2024년 올림픽에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논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 조사 업체 뉴주(Newzoo)는 2018년 글로벌 e-스포츠 매출액 규모를 9억1000만 달러(약 1조219억원)로 예측했다. 2021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e-스포츠를 즐겨보는 시청자 수가 1억6700만명가량이라고 밝혔다. 2022년에는 2억76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페이커의 플레이에 열광하고 기꺼이 지갑을 여는 팬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주류 소비자가 될 시기가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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